이재명 성남시장 美 맨스필드 재단 초청 간담회 ‘북핵이 남한 탓’ 발언 진위 논란
이재명 성남시장 “명백한 조작왜곡” 해당 언론 법적 대응 불사··· 당시 참석 통역인 해당 언론에 항의 글 보내기도
이재명 성남시장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위싱턴을 방문 중인 이재명 시장은 맨스필드 재단(대표 자누치)의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보도한 한 언론매체가 이재명 시장의 발언들을 문제 삼았다.
이 매체는 이재명 시장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 사건과 노무현 정부시절 핵실험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의 북한제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선 이수용 북한 외무상의 유엔 발언에 빗대어 북한 주장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시장의 발언이 박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대북 제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고 언급하며, 간담회 참석자들의 반응마저 실망스럽다거나 황당했다는 등 부끄러운 토론회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통역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서혁교 부회장이 곧바로 항의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시장 발언의 진위논란이 불거졌다.
서 부회장은 “맨스필드 재단 행사의 참가자로서 (이 시장 비난한)보도 글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며, “그날 이재명시장이 많은 내용을 논의했는데 글제목과 기사내용은 발언 몇 가지만 골라서 왜곡적인 해설을 부친 것 같다. 북핵문제는 자누치와의 전반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견교환 중에 나온 것이고 ‘북핵이 한국 탓’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미국/한국이 추구한 대북 강경 압박정책으로서 악화되었고 문제 해결은 안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독자들에게 오해를 일으키고, 오히려 이재명시장을 무조건 공격하는 층만 자극시킨 셈이 된 것 같다”며, “참석자들의 반응 역시 기자 자신의 판단으로 결론 내린 것 같다”며, 언론인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시장의 발언에 대한 진위논란이 불거진 미국 맨스필드 재단 초청 간담회 장면
이재명 시장도 “짬뽕 좋아한다니까 짜장면 비하로 조작했다”며 꼬집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맨스필드 재단 간담회에서 ‘민주정부 10년간 핵문제는 소강상태였는데 이후 대북 강경제재정책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고 더 악화되었으니 이제 대화협상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한 걸 가지고 ’朴정부 때문에 북핵개발‘ 주장을 한 것으로 조작왜곡했다”며, “제재보다 대화 협상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재단 자누지 대표의 입장이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게 朴정부를 뺀 주변국의 공통 의견인데 그들이 내 의견을 비웃었다고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귀국 후 자신을 왜곡보도 한 매체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이 매체와 지난 판교 환풍구 사건(당시 허위 왜곡 방송으로 언론중재와 형사 민사 소송을 진행해 언론중재 대신 당시 발언자에게 민사 700만원 승소 판결이 남)에 이어 법정싸움 제2라운드에 들어간다. 이를 두고 이재명 시장의 언론과의 소송이 다소 빈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진위 논란에 대해선 언론일지라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