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 2001년부터 10년간 제품 판매 실무·경영진 차례로 소환 예정···CMIT·MIT 확대 가능성에 이마트-SK케미칼-산도깨비-함박웃음도 긴장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시키고 있다
[일요신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씨 등 3명의 핵심피의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현재 옥시 신현우 전 대표이사와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은 26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에 따르면, 이날 신 전 대표가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출시 당시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으며, 당시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놔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성분인 PHMG를 넣어 제품을 제조·판매한 경위와 제품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신 전 대표에게는 옥시 지분을 100% 보유한 영국 본사가 이 과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 추궁하여, 개입 정황이 확인될 시에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의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제품 최초 개발 책임자들의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200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이 내려진 2011년까지 10년간 제품 판매에 관여한 옥시 실무·경영진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수의 사상자를 낸 롯데마트(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의 과실 책임자들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한편,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하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원료공급업체인 SK케미칼이 삼림욕 효과, 아로마테라피 효과 등을 강조하며 흡입을 권장하는 가습기살균제 원액을 직접 제조해 공급했다며 책임을 물었다.
또한, 독성성분 4가지(PHMG, PGH, CMIT, MIT)가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수사가 PHMG 성분 제품에 집중되던 것이 CMIT와 MIT가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CMIT와 MIT는 2012년 9월 환경부가 인체와 어류 등에 유해한 유독물로 지정한 물질로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두 물질이 들어간 제품(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함박웃음, 산도깨비)으로 인해 총 36명이 숨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