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전주 시내 12개 빵집 주인과 제과제빵 학원 관계자, 전문가 등 14명은 ‘전주동네빵집 협동조합 창립총회’ 하고 다음 달 본격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협동조합 창립총회 모습. <전주시 제공>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 전주시내 동네빵집들이 뭉쳤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온두레공동체 ‘동네빵집 사람들’의 회원들로 구성된 전주의 12개 동네빵집들이 ‘전주동네빵집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상권 장악과 횡포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전주동네빵집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배경의 중심에는 전주 제과제빵 1호점 ‘동그라미제과’의 폐점이 자리하고 있다.
동그라미제과는 지난 1956년도에 개업한 이래 60여 년간 전주 영화의 거리를 지켜온 제과점으로 전주시민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 제과점이 골목상권을 잠식하면서 경영난을 겪게 되어 지난해 연말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전주시와 제과제빵인들이 ‘동그라미제과’의 명맥을 잇고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동네빵집들의 위기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
전주시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교육과 상담을 통해 조합설립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지난 27일 12개 빵집 주인과 제과제빵 학원 관계자, 전문가 등 14명으로 ‘전주동네빵집 협동조합 창립총회’ 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동네빵집을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동네의 사랑방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또 재료구매, 생산, 유통, 마케팅 등의 협업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신규제품 개발 등을 통해 동네빵집들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전주동네빵집 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임재호 회장(하니비베이커리 대표)은 “건강한 먹거리 문화와 지역순환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을 조합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며 “동네빵집을 동네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만남의 공간으로 가꿔감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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