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제10회 호영남 한마음대회가 2일 경남 창원시 창신대학교에서 ‘동서화합, 국민통합, 평화통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호영남 한마음대회는 경북,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남, 전북 등 8개 광역시도 성시화운동본부와 교인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식전행사, 2부 예배, 3부 한마음대회, 4부 기념관 순례 순으로 이어졌다.
박시영 경남성시화 대표본부장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묵도,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찬송, 윤태영 전남성시화 상임회장 기도, 이원호 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 기도, 경남CBS권사합창단 ‘나 언제나’ 찬양, 설교,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찬송, 한국교회 화해, 최동수 경남성시화 회계 봉헌기도, 창신대 음악학과 교수회 봉헌송, 봉헌, 특별기도,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찬송, 김종일 목사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윤태영 목사(전남성시화 상임회장)는 기도에서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하나되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여 주소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복음의 장벽을 없애 주소서, 온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하나님의 간절한 부탁’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화목과 화해는 주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채 목사는 “고구려가 망한 것도 화해와 화목이 없었기 때문이고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회의 노사(장로와 목사) 갈등, 노회와 총회의 갈등도 마찬가지”라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전도의 문이 막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뒤 “화해하고 화목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그랬듯이 내가 죽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곱이 형 에서와 화해하기 위해 일곱 번이나 무릎을 꿇었지만 야곱이 망했느냐”며 “야곱은 에서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떨쳐내고 평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성령이 역사하면 지역감정이 해소되고 민족통일을 이뤄질 수 있다”며 “하나님의 자리에 목사와 장로들이 앉아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주님의 자리를 주님께 돌려 줄 때 주님이 치유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화해에서는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과 신상현 예장 고신총회장을 대신해 온 윤희구 예장고신 증경 총회장, 이인덕 예장고신 경남(법통)노회장, 구영찬 예장 재건 총회장, 이종승 예장대신 부총회장, 감리교 삼남연 총감독, 8개 광역시도 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들이 나와 서로 끌어안고 화해했다.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은 선배들의 신사참배한 죄를 회개하고 신사참배를 반대한 고신교단(당시 예장 경남법통노회)에 용서를 구했다. 이인덕 예장고신 경남(법통)노회장은 이 자리에서 채 총회장을 향해 “감사합니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장내는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윤희구 예장고신 증경 총회장도 “신사참배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우리 총회가 다른 교단을 비판하고 정죄했던 죄를 사과한다”며 울먹였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오히려 사과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장내는 또 한 차례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특별기도에서 김정식 목사(광주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는 ‘동서화합국민통합평화통일을 위하여’란 제목의 기도에서 “동서와 국민이 하나되게 하시고 조국통일을 속히 이뤄주소서‘라고 간구했다. 김기환 목사(대구성시화운동본부 상임본부장)는 ’대통령과 각계 지도자들을 위하여‘란 제목의 기도를 통해 ”남은 임기동안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통령이 되게 하소서, 대통령에게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정부 지도자들이 나라의 중심이 되는 백성들을 존중하게 하소서,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는 지도자들이 다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윤호웅 목사(전북성시화운동본부 상임본부장)는 ’20대 국회의원들을 위하여‘란 제목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고 백성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싸움만 하는 국회, 식물국회가 되지 말게 하시고 여야가 하나되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한국의 위대한 비전을 열어가는 민의의 전당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강동현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국장)는 ’국가발전과 경제부흥,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란 제목의 기도를 통해 ”복음으로 열방을 섬기는 민족되게 하소서, 나라발전과 경제부흥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외국인 근로자와 탈북민들을 지켜 보호하소서, 이들의 필요를 채워 주소서,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장재덕 목사(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성시화운동과 교회갱신과 복음을 위하여‘란 제목의 기도에서 ”호영남이 거룩한 도시 되게 하소서, 호영남이 하나되어 한국과 세계복음화를 이루게 하소서, 교회들이 말씀으로 돌아가 갱신되게 하소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 종주국이 되는 걸음을 시작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한마음대회는 대회사, 환영사, 강병도 창신대 설립자 인사, 윤장현 광주시장 축사, 안상수 창원시장 축사, 내빈소개, 결의문 채택, 공로패 수여, 감사패 수여, 한마음 어울림, 대회기 이양, 광고, 오찬기도,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채영남 호남대회장은 대회사에서 ”영호남이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뭉쳤으니 이제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런 힘으로 영호남이 동서화합을 이뤄 하나님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남북화해를 이루어 내는 일에 앞서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민족 통일을 통해 한 번 더 도약하여 마지막 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일에 쓰임 받는 거룩한 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승 영남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열번째 호영남 한마음대회가 한국교회의 자랑이며 상징인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개관한 경남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 신사참배와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더 나아가 한국교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역사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영상을 통한 축사에서 ”영호남 한마음대회가 국민통합의 초석이 됐으며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기독인들이 복음과 사랑을 전하해 주는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과거 호남과 영남 양 지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화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호영남 한마음대회도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라 믿는다. 변함없는 노력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앞장설 것,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경건운동에 앞장설 것, 사랑과 용서와 축복으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 동서화합국민통합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앞장설 것, 성경적인 기독교 선진국을 세우기 위해 앞장설 것, 예수님 재림하실 때까지 세계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앞장설 것 등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대회 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과 호주선교사 묘원, 주기철 목사 기념관,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순례했다. 제11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는 내년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이종주 전 KBS 아나운서(전 언론인홀리클럽 회장)는 ”이번 대회는 교파와 교단, 지역의 벽을 허물고 호영남이 하나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인 나라를 세워가는 뜻깊은 대회, 화해회개용서사랑으로 하나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헌금은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리모델링사업비로 사용된다.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경남지역 교인들이 1만원씩 낸 성금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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