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후지쓰배 씨에허 7단 최철한 9단

통하지 않는 무리수

<1도> 일본에서 개최된 제22회 후지쓰배 1회전 대국이다. 중국 씨에허 7단(흑)과 최철한 9단(백) 간의 대국.

백1이 문제의 한 수. 백이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초강, 괴초식으로 나간 것. 일견 무리.

그러나 이런 살벌한 공격이 최 9단의 능기이기도 해서 검토실은 두고 보자는 눈치였다. 2, 3, 4도가 실전의 진행.

<2도> 흑1~백6은 이제 와서는 필연의 수순. 피차 외길인데, 흑7에서, <1도> 백1은 역시 무리였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선 흑은 A, B가 맞보기니까. 흑A로 건너붙이는 순간 오른쪽 백 석 점은 떨어진다.

<3도> 더 둔다면 일단 백1로 이쪽을 살려야 하는데, 흑2부터 이쪽이 뚫리고 있다. 흑4, 6에서 8, 10. 자, 이게 어찌 되나. 척 보면 ‘귀3수’로 흑이 잡히는 것 같은데….

<4도> 백1, 3 때 흑4, 6으로 변신하는 게 있었고 8로 달려 완생이었다. 이래서는 대세가 기울었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이었다. 백1, 3 때….

<5도> 흑1이면 백2, 4를 거쳐 흑1 오른쪽에 먹여치면 유명한 귀삼수로 잡힌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