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개막…어선 131척 해전 재현, ‘이츙무공젼’ 한글본 최초 공개
명량해전 재현 모습. 사진제공=명량대첩기념사업회
올해로 9회째인 이번 축제에는 어선 131척이 참여해 해전을 재현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해군 제3함대가 이끄는 구축함 7대, 헬기 3대, 립보트 3대가 화려한 해상퍼레이드를 펼치고 해군, 해병 의장대와 군악대도 가세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공연은 기존의 전통공연 일색에서 벗어나 세대별로 선호도가 다른 34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특히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광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특히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명량대첩 해전 재현은 울돌목 바다에서 9월 3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또 해상전투를 전후해 진도대교에서부터 시작하는 출정 퍼레이드 ‘구국의 행렬’과 출정식,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상황극이 하나의 테마로 이어져 수변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규모 해상 퍼레이드, 평화의 만가행진, 온겨레 강강술래 한마당, 판페라 이순신 등 주제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전라우수영 수문장 교대식, 조선 저잣거리 상황극, 울돌목 해상 풍물 뱃놀이, 우수영 용잽이 놀이 등 명량대첩을 주제로 한 공연도 대규모로 진행된다.
축제 이튿날에는 명량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강사로 나서 특별강연을 하고 이순신 장군의 5대손 이봉상 충청병사가 기록한 ‘이츙무공젼’ 한글본 특별 사료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츙무공젼 한글본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명량대첩 상황이 한글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심포지엄 참석자 사전접수 결과 수용 인원 500명이 마감돼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조선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가족단위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네모선장과 슈퍼히어로 공연을 비롯해 맨손 고기잡이 체험, 판옥선 만들기 체험, 조선시대 저잣거리 체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어린이 인형극장 등이 운영된다.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는 처음으로 상표 등록을 마친 ‘명량의 고뇌하는 이순신 상’과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마을로 변화하고 있는 ‘우수영 문화마을’도 축제장의 또 다른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남도는 9월 초가 다소 더운 날씨임을 감안해 축제장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만들고 생수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중독 등에 대비한 위생 점검도 전남도, 해남군, 진도군 등 유관부서 합동으로 수시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남과 진도 어민들의 생계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평년보다 한 달여 앞당겨 치르게 됐다”며 “전국 최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명량대첩축제를 통해 역사 속 감동을 다시 한번 체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