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권설에 관련주 급등 이어져
정치인 관련주 장거래 30% 차지···개인투자자 인기보다 기업분석이 더 중요
[반기문 관련주] 반기문 테마주 주식 상승 이끌어.사진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연합뉴스
[일요신문]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등 호재로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0.28 오른 2035.99로 장을 마감했다. 주식 상승에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도 급등하면서 반 총장의 테마주에 대한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12.77% 급등해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반 총장과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지난 2011년 빈곤문제 해결 등으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 총장의 관련주 덕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반 총장의 동생 반기로씨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7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큐스앤자루도 19.22% 급등했다. 시장에선 이큐스앤자루도 반 총장 관련주로 보고 있다.
앞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지분을 가진 파인디앤씨 부산주공 등도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이들 반기문 테마주들은 반 총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여야 원내대표단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한다고 밝힌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 총장의 발언이 사실상 대권 도전의 뜻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반기문 테마주에 대한 거래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대통령 선거가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 수익을 노리고 정치 테마주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엔 반기문 관련주를 비롯해 정치 테마주가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량의 30%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적인 경제불황으로 기업 실적이 부진해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잃은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정치인 인기 등의 외적평가보다 기업 실적 및 재무분석 등에 더 신경써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