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숨겨진일화들

○…박지성의 가족은 조만간 좀 더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1층에서부터 5층까지 모두 박지성에 관한 낙서로 도배가 돼 있다는 사실. 마음씨 좋은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이사하기 전 낙서한 벽에 자비를 들여 새로 페인트칠을 할 작정이다.

하지만 이사한 새 집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박씨로선 이만저만 난감한 일이 아니다. 아버지의 걱정을 전화로 듣게 된 박지성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빠, 걱정하지마. 이게 언제까지 갈 것 같아요? 얼마 못가요. 내가 축구 못하면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는다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니까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박지성은 중학교 졸업반 때 같은 학교에 다니는 2학년 여학생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졸업을 앞둔 박지성에게 그 여학생은 ‘고등학교로 올라가서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한 후 헤어졌다. 그런데 박지성은 그 약속을 기억하면서도 연락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 여학생에게 별다른 ‘사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여학생은 박지성의 친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해줄 만큼 애절했다. 친구로부터 편지를 전해 받은 박지성은 읽지도 않고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한참 지난 후에 박지성의 행동과 마음을 알게 된 그 여학생은 난리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박지성을 보기만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퍼부었다고 한다. 그 후로 박지성은 여학생의 학교 주변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겁이 났던 것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