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동물병원 예방접종비가 가정접종 비용대비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지난 7월 16일부터 한 달간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97명의 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보호자가 가정 접종하는 비용 대비 강아지는 5~10배, 고양이는 2~4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물병원에서 접종했던 개 백신 1회당 접종비용은 얼마였나’라는 질문에 ‘5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71.1%로 가장 높았으며 ‘5만원 초과’라는 답변도 16.2%로 나타났다. 또한 ‘개 접종 시 주사는 총 몇 번 맞았나’라는 질문에는 ‘5회 이하’(42.4%)가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하’(28.5%)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에서 1회 접종 평균비용을 5만원대로 추산했을 때 5회 접종 시 25만원, 10회 접종 시에는 50여 만원이 지불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묘를 대상으로 ‘최근 동물병원에서 접종한 고양이 백신 1회당 접종비용은 얼마였나’라는 질문에는 ‘5만원 이하’(69.4%)가 70%로 나타났으며 ‘5만원 초과’(17.7%)라는 응답도 1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양이 접종시 주사는 총 몇 번 맞았나’라는 질문에는 ‘3회 이하’가 45%, ‘5회 이하’가 33.3%로 강아지 접종과 비교해 평균 접종횟수가 2~3회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회 평균 접종비용은 5만원대로 3회 접종 시 15만원, 5회 접종 시에는 25만원의 비용이 지불돼 다수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예방접종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고양이 1마리의 예방접종 시 드는 비용으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강아지의 경우 최대 50만원 이상(5만원 초과, 10회이하), 고양이의 경우 최대 25만원 이상(5만원 초과, 5회 이하)정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아지나 고양이 1마리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로 한 가정에 2마리 이상의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그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접종횟수로 동물약국에서 예방접종 백신을 구입해 접종하는 경우, 강아지는 국산백신의 경우 2만5천원 이하(5천원 이하,5회 이하), 수입백신의 경우 5만원 이하(1만원 이하,5회 이하), 고양이는 6만원 이하(2만원 이하,3회 이하)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견, 다묘의 가정 혹은 현실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경우 동물약국에서 약사에 의한 전문적인 복약지도와 함께 백신을 구입해 가정접종을 하는 것이 동물 보호자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 폐사의 위험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동물약국협회는 동물 약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수한 약사들이 모인 단체로 현재 전국에 3,900여개의 동물약국이 개설돼 있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가까운 동물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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