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롯데쇼핑㈜ 광주월드컵점 매장의 무단 전대(轉貸·재임대)와 관련해 롯데쇼핑이 내기로 한 사회환원금을 광주지역 위기 청소년 지원사업에 쓰기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지원 방법 등은 추후 더 논의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9일 오전 윤장현 시장 주재로 실국장 등과 함께 ‘롯데쇼핑 사회 환원금 활용방안 토론회’를 갖고 이같이 사실상 결정했다.
그간 환원금 활용 방안으로는 그동안 위기 청소년과 청년사업을 비롯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광주FC 후원, 지역 소상공인 발전기금, 마을 도서관 건립, 생활체육 진흥, 빛고을 청소년 장학사업 등이 거론돼 왔으나 결국 다양한 논의 끝에 위기 청소년과 청년 지원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시의원·시민단체·공무원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학교 밖 위기청소년 지원·청년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해외연수·청년 국제협력활동 지원 등을 활용방안으로 제시했다.
위기 청소년 지원사업은 학교를 중도 포기한 청소년의 자활지원 등을 위한 각종 사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시민협의회 논의 내용과 해당 실·과 의견, 시의회 입장 등을 토대로 크게 4가지 안이 제시됐다.
4개 안은 ▲ 가칭 ‘위기 청소년 지원 민간재단’ 설립 ▲ 청년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연수 지원 ▲ 위기 청소년 지원과 청년 해외연수 강화 ▲ 청년 국제협력활동 지원 등이다. 큰 틀에서 보면 위기 청소년과 청년 분야로 압축된다.
위기 청소년은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실, 청년 문제는 청년인재육성과로 역할을 맡긴 뒤 롯데 환원금 관련 부서인 체육진흥과와 긴밀히 협업토록 했다. 또 환원금 운용 주체로 재단을 설립할지도 추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2007년부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던 중 무단 전대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 시민 사과와 함께 앞으로 10년간 총 130억원을 환원하기로 시와 약정했다. 순수 부당수익금 88억원에다 지역환원금 42억원을 더해 130억원을 앞으로 10년 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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