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마감따라 모터스포츠담당관실로
-대회 마감따라 모터스포츠담당관실로
-4년간 1천902억 누적적자 ‘애물단지’
전남도청 전경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막대한 적자를 남긴 ‘F1 대회’ 지원부서가 전남도 조직에서 사라진다.
올해가 개최 기간 만료되는 해라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중 상시화된 모터스포츠경주대회를 지원하는 부서로 거듭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본청 조직 중 하나인 ‘F1대회 지원담당관실’명칭을 ‘모터스포츠 담당관실’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 했다.
F1지원담당관실은 2010년 만들어졌지만 2014년 이후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명칭 변경 후에도 근무 인원은 준국장인 담당관을 포함해 9명으로 유지된다.
F1 대회가 열리지 않아 관련 업무는 사무분장에서 삭제하지만, 영암 F1 경주장이 올해만 280일 가동되고 한·중·일 국제 모터스포츠 행사를 총괄하는 기능도 유지된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는 개최 포기로 F1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 Formula One Management)와 위약금 협상을 진행 중인 F1대회 조직위원회 파견 공무원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F1대회는 FOM과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간 열기로 계약, 2013년까지 4년 간 치뤄졌으나 2014년 개최권료 협상 불발로 무산됐다.
또 민선 6기 들어 적자 누적을 이유로 2015-2016년도 열리지 않고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F1 누적 적자는 2010년 첫 대회 이후 4년간 1천902억원으로 쌓였고, 도는 경주장 건설비용 4천285억원과 대회 비용 등 총 8천75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F1 조직위와 FOM은 지난 6월부터 위약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1년분(2015년) 개최권료 협상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번 행정기구 변경안에 따라 건강증진과를 보건의료과로,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농업경영연구소를 기술지원국 자원경영과로 바꾼다. 보건환경연구원에는 감염병조사과를, 해양수산과학원에는 동부지부를 각각 신설한다.
본청 조직개편 외에 지난 5월 국·도비 등 97억원을 들여 개최한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도 사실상 해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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