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제공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시가 내년부터 ‘물 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하천의 수질개선과 폭염․집중호우와 같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보다 깨끗한 하천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물 순환 선도도시’ 사업은 훼손된 물 순환 시스템 복원을 주요 목표로 한다. 건물, 도로 등 빗물이 침투할 수 없는 불투수면을 ‘저영향 개발기법’을 통해 빗물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광주시의 불투수면 비율은 27%로 전국 광역도시 중 3위이며, 현재도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하수위 저하, 하천유지용수 부족, 하천 수질악화 및 홍수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물 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 공모를 시행해 광주시가 1위로 뽑혔다.
시는 물 순환 선도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내년에 물 순환 관리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한다.
용역에는 물 순환 정책의 장기 비전과 단계별 실행계획 등을 담을 계획이다.
또 시 전역의 물순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물순환 지도를 구축하고 물순환 관리목표 설정, 물순환 중점관리지구 선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단계별 사업 시행계획이 수립될 뿐 아니라 향후 물 순환 선도도시를 위해 민관이 각각 추진해야 할 세부 실행계획인 ‘물 순환 선도도시 마스터플랜’도 마련하게 된다.
전진숙 광주시의원이 지난 11월 발의한 물순환 기본조례도 내년 1월에 공포한다.
조례에는 각종 개발 사업 시 물순환 관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권고하는 저영향 개발 사전협의제도와 강우유출수부담금 제도가 신설되며, 시민들이 물 순환 관리시설 설치 시 재정적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물 순환 정책과 제도 개선방향이 설정되면 상무지구에 물 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295억원(국비 207억원)으로 2018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추진되며, 이후 단계별 시행계획에 따라 물 순환 체계 개선사업을 도심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범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투수성포장(보행자도로 등), 식생체류지(광장 등), 옥상녹화(학교, 관공서 등), 나무여과상자(가로수)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주변 시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주민 휴식공간이나 편익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박영석 시 환경생태국장은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로 힘들었던 것도 물 순환 체계의 손상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미래 물 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물순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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