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순천=일요신문) 희망찬 새벽을 알리는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정유년(丁酉年) 새로운 태양이 신성포 앞바다를 뚫고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28만 시민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공직자 가족 여러분!
벚꽃 대선 전망과 우리 자녀들의 취업난, 서민 생활물가 인상 등 우리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 순천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중·일 3국의 격전지 역사 현장을 오롯이 품고 있는 신성포 앞바다와 순천왜성에서 정유재란이 발발한 지 7주갑(420년)이 되는 해이자, 순천부사 이수광이 정유재란 때 불에 타 훼손된 팔마비를 복원하여 중건한 지 4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역사의식을 되새기면서, 저와 1800여 공직자는 시민들의 행복은 더 세심하게 돌보고, 도시의 미래는 더 크게 키우는데 정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28만 시민 여러분! 저는 지난해 ‘대한민국생태수도’를 완성하고, ‘아시아생태문화수도’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한 결과 우리는 ‘생태와 정원’ 이라는 토양 위에 ‘문화와 예술’ 이라는 나무를 키우면 시민행복과 지역경제가 동반성장한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이 데리고 김밥 챙겨서 정원구경 여유롭게 하고, 교향악축제 보면서 감동에 젖어서 왔어요’ 라는 시민 인터넷 카페, 어느 순천엄마의 글에서 저는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방향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50년 장사하면서 원도심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은 처음 봤다’ 라는 푸드앤아트 축제 후 원도심 상인의 말씀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에서 원도심 상권 일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결과 또한 ‘시민 속으로 파고 든 시정의 힘’을 믿게 했습니다.
올해는 ‘아시아생태문화수도’라는 더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생태·문화 국제도시 지정’ 등 구체적인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문화 분야입니다. 2019년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문화예술 중심도시 중장기 계획을 전문가와 함께 마련하고, 전담조직인 순천문화재단을 시의회와 재논의를 거친 후 출범시켜 국가공모사업 유치 등 문화 분야의 업그레이드 요건을 갖추는 한편, 예술인센터, 도시재생과 함께하는 창작예술촌, 군부대 부지 생태문화지구, 작은 미술관과 공연장까지 문화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생태와 문화를 융복합하여 계절별 대표축제를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가든뮤직, 달빛야행, 푸드아트, 자연환경미술제 등은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국가정원은 대한민국의 제1호 정원답게 4계절, 365일 달라진 컬러와 품격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관람객을 맞이하겠습니다. 순천의 봄은 철쭉 등 순천의 꽃과 음식, 예술의 향연을, 순천의 여름은 정원 물축제와 야간 문화재 탐방을 실시하고, 도심 하천에서 즐기는 순천형 피서문화를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순천의 가을은 광활한 갈대밭과 둥근달이 함께하는 야외 교향악, 동물영화제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순천의 겨울은 별빛정원, 야간경관 트리, 책을 결합시키겠습니다.
2020년에는 전 국민에게 순천에서만 가능한 생태와 문화 온리원(only-one) 축제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정유재란 7주갑 기념사업으로 한·중·일 역사학자를 초대하여 정유재란 역사세미나와 역사기념지 발간 사업을 통한 정유재란 정론화를 시작하고 한·중·일 학생 역사 탐방수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생태 분야는 2018년에 순천 전 지역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받도록 올해부터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순천만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와 연계하여 순천만습지를 세계화시키겠습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타운과 에너지 자립마을 20개소, 국가정원 에너지 자립정원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10%를 달성하고, 전기자동차 340대, 가로·보안등 LED 1만2000등, 주택 도시가스 1만 가구 등 생활밀착 에너지를 확대 보급하겠습니다.
특히, 원도심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마무리하고, 신도심과 국가정원 주변 해룡천을 피라미가 살 수 있는 1급수 하천으로 복원하여 생태수도에 걸맞은 도심의 향기와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그린애플어워즈, 세계 생태관광지 100선, 아시아 도시경관상 등 지난해의 값진 결실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이제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나가겠습니다.
순천만과 선암사, 낙안읍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박차를 가하고, 3000석 규모의 에코에듀체험센터 개관과 함께, 명실공히 MICE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회의도시 인증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이어, 올해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와 국제안전도시, 유네스코 국제학습도시 등 국제도시로 공인받겠습니다.
지난 20년간 이뤄낸 생태적 성과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문화적 결합, 그리고 이를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아시아생태문화수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둘째, ‘생태와 문화’의 시대정신 실천이 도시의 안전과 풍요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원도심의 도시재생 선도사업과 순천부읍성 관광자원화, 청수골 새뜰마을, 철도관사마을 사업은 올해부터는 일부 시설이 문을 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입니다.
시민의 오랜 염원인 시청사 건립은 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고, 시민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10명 중 9명이 찬성해 주셨고, 청사건립기금 100억원 적립을 시작한 만큼 올해 초부터 시민과 함께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9년에 첫 삽을 떠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겠습니다.
죽도봉 공원에는 어린이 전용 동화정원을 조성하여 가족단위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풍덕지구와 연향뜰은 국가정원과의 연계성 강화와 발전적 개발을 위해 미래 종합 청사진 마련에 착수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명말, 오산·오림, 동외동, 인제C지구 4대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동외동, 동천변, 성동로타리, 조곡지구, 남정지구 5대 우수저류시설 사업으로 그동안 열악했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신도심에 대규모 생태문화지구를 조성하겠습니다. 드라마촬영장 옆 군부대 부지 7만여 평을 생태광장, 문화복합시설 등 민간투자를 유치하여 신도심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인근도시 관광 핵심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풍전주유소에서 조례마을 간 송전탑 15기 철거를 완료한 데 이어, 금당지구 송전선로 2.6㎞ 구간과 송전탑 9기도 올해부터 지중화를 시작하고, 연향1지구 주차장 조성사업도 조속히 추진하여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조례호수공원을 야간경관이 어우러진 명품공원으로 재탄생 시키겠습니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예술분수, 세계적 디자인의 설치미술을 가미, 신도심 주민뿐만 아니라 야간 관광객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신대지구는 90%에 달하는 주민이 50세 이하인 젊음의 도시입니다. 안전과 육아, 문화시설이 급선무인 만큼 행정복합타운과 파출소의 올해 초 개소를 시작으로, 건강생활지원센터, 수영장, 소방서, 옥녀봉공원화 사업을 추진하여 명품 정주공간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청과 시공사에서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철도소음, 하자보수, 중학교 설립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원은 시가 주민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셋째, 365일 ‘나눔과 배려’의 실천으로 21세기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먼저, 여성친화도시에 걸맞게 우리 엄마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안전한 보육공간인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올 5월에 문을 열고, 기적의 놀이터도 4호까지 조성하겠습니다.
순천에서 아이를 낳으면, 60개월 동안 월 5만원씩 적금을 들어 드리는 순천아이 꿈통장 사업도 올 7월부터 실시하며, 둘째부터 지원했던 산모도우미를 첫째부터 확대 실시하고, 카시트, 흔들침대 등 고가의 출산 육아용품을 빌려주는 출산육아용품 대여소도 보건소에 개소하게 됩니다.
청소년들의 안전한 교육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친환경 무상급식과 교육환경 개선 시설비 지원에 220억원을 투자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교복 구입비와 위생용품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청소년 문화의 집, 유소년 전용 축구장, 론볼 X-게임장 등 청소년들의 문화스포츠 공간을 확충하겠습니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청년문화촌을 중심으로 청년창업가 100명을 육성하겠으며, 순천·여수·광양 합동 일자리 박람회 등 청년취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문화시장도 활발하게 열겠습니다.
아울러, 청년 필독도서 구입비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여 순천 청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어르신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도록 노인 창조복지 모델 구구팔팔(9988)쉼터를 84개까지 확대하고, 노인회관도 올 6월에 개관하여 어르신들이 단순히 쉬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를 즐기며 일자리 교육도 받는 평생학습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휠체어와 침대, 목욕의자 등을 구비한 노인복지용구 종합센터를 올 하반기에 개소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시설 미라클센터, 보훈가족의 보훈회관과 호국기념관이 들어설 호국공원, 택시운수 근로자 복지문화회관 등 분야별 핵심 복지시설 건립에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30만 자족도시 달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행복한 도시라야 가능합니다.
넷째, 시대의 변화에 앞서가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교육도시 순천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최근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생태체험, 올해 준공되는 에코에듀체험센터의 창의체험, 제2의 정원박람회 정신으로 시작하는 잡월드의 직업체험까지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3대 체험교육 여건을 완성하여 전국 최고의 체험교육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국제학습도시상 수상을 목표로 소수 엘리트 집중 교육보다는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참여와 나눔을 실천하여 한글을 모르는 시민이 한 분도 없는 평생교육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자연 속 기적의 놀이터와 전국 제 1호 기적의 도서관과 그림책 도서관과 함께 내 집 앞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 도서관의 도시 순천은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정원의 특색을 업그레이드 하는 순천시 가든스쿨 개설 등을 통해 21세기 교육의 흐름인 ‘다양성’을 담아 지역 맞춤형 창의 인재도 키우겠습니다.
다섯째, 농업과 농촌에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정원에 산업을 더하고, 농업에 첨단을 더한 정원산업과 스마트팜은 순천농업의 새로운 먹거리입니다. 올해 완공되는 정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화훼생산 농가를 10농가까지 육성하고, 유통과 가공, 관광이 결합한 정원 6차 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채소와 축산, 육묘장에 ICT 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팜과 연계한 시설현대화를 실시하고, 채소·과수 특작분야 전략작목 7개 품목에 25억원을 올해 집중 투자하여 순천농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1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로컬푸드는 조례호수공원에 직매장 2호점을 개설하고, 농가레스토랑과 가공센터도 확충하겠습니다.
올해도 로컬푸드는 농촌의 생산자 700농가와 도시 소비자 7만명을 잇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농축산물가격 안정기금은 올해 10억원 적립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200억 원을 조성하여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수려한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고소득 유망 수종 육성과 선도 산림 경영단지를 조성하는 등 산림에서 돈을 찾는 데도 주력하겠습니다.
여섯째, 뭐니 뭐니 해도 경제입니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올해는 생활물가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순천시의 일자리도 전체 실업률 2.2%, 청년실업률 8.3%에 달해 서민경제가 힘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 국가정원 540만명의 생태경제가 음식, 숙박 등의 지역상권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지만,광양 LF아울렛 개장으로 도심상권이 위축되지 않도록 내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국가정원 관람객을 도심상권으로 유치하는 도심상권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건물 주인들은 점포 임대료를 낮춰줌은 물론, 상인들은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세일을 하는 등의 자구적인 노력도 함께하여 위기의 파고를 함께 이겨냅시다.
지난해, 해룡임대산단과 율촌산단에 80여개 업체, 500여명이 취업을 하였습니다. 올해는 현대제철의 신규 투자 확대와 포스코 경량소재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 유치 이후, 조기투자를 실현하여 새로운 산업의 메카로 육성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야흥동의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산업, 주거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신개념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서면산단 재생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물류, 지식, 정보통신 등 혁신단지로 개편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도화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반려산업은 미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순천은 동물영화제로 반려동물을, 정원산업디자인전으로 반려식물 분야를 선점하였습니다. 반려동물의 용품, 미용, 가축 사료단지의 조성과 반려식물의 생산, 판매, 문화를 연결하는 6차 산업으로 순천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저는 최근, 권위의식과 성찰 없는 불통으로 촉발된 국정혼란을 지켜보면서, 만사소통의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행정의 일방적인 권위만 내세우지는 않았는지, 늘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위대한 시민과 함께 만사소통으로 순천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만들겠다’는 5년 전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습니다. 소통시스템을 다시 점검하여 시민 속으로 더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정의 혼란으로 연말 연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잊고 있지 않은 지 살펴봅시다.
시민이 주도하는 ‘나눔과 배려’는 그 도시의 경쟁력이자 도시의 품격을 나타내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순천시가 착한도시, 공유도시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여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합시다. 순천의 격을 높여 나갑시다.
28만 시민의 행복을 가득 싣고, 2017년 순천시정 힘차게 출발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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