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구 당시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989년 1월24일 하오 홍콩 샹그리라 호텔에서 개최된 홍콩, 중국지역 바이어 초청 리셉션에서 피터쟈 중국국제신탁공사 홍콩사장(맨왼쪽)등과 환담하고 있다.(홍콩=연합뉴스)
허 명예회장은 1929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태어났다. 슬하엔 고 윤봉식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경수(코스모그룹 회장), 연수(GS리테일 사장), 딸 연호, 연숙씨 등 2남 2녀를 뒀다.
고인은 1947년 창업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의 업무부장으로 1953년 입사했다. 이후 금성전선·럭키·금성사 사장을 거쳐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1966년엔 우리나라의 빨래 문화를 뒤바꾼 ‘하이타이’를 탄생시켰다. 당시 빨랫비누를 사용한 세탁방식을 가루비누로 전환시켜 빨래문화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후 GS그룹이 2004년 LG그룹과의 계열 분리로 오랜 동업 관계를 마무리할 때도 서로의 깊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진행해 GS그룹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산업기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조정협회회장(1986년)과 아시아조정연맹회장(1987년)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30분이다.
한편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5남이자 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완구 승산 회장도 지난 3일 별세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