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이날 토론회와 관련하여 학교 누리집에 게재된 동영상을 확인해 보면 곽 교장은 토론회 내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정당성이 없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는 허위주장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권력남용이라고 하는 것이 정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등 학생들에게 토론회라는 명목하에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쪽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였다.
또한 곽 교장은 대통령 탄핵의 법적 절차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거듭 지적하며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은 대통령을 두고 재판절차를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어떤 실익이 있느냐. 뭐가 더 국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법적 절차가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언론, 국회, 검찰, 거기에 종북세력들이 더해서 국가시스템 자체를 뒤엎어보겠다는 불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여러분들이 경종을 울리고 역사의식을 갖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말미에 학생들은 “교장선생님 말씀이 모순됐다. 저희 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 걸 알아라’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탄핵되는 게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면서“(국회가) 법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안 지켜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국정농단을 벌이면서 다른 근거와 정황들에 의해 그들의 범죄가 밝혀졌는데, 굳이 태블릿피시에 주목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곽 교장은 시종일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은 “곽 교장이 토론회를 빙자해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영상을 보면 곽 교장은 학생들에게 언론 등에 휘둘리지 말고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갖고 법치주의에 입각하여 잘 판단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듯 하지만, 결국 현재의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농단, 재벌들에 의한 뇌물수수, 특검 수사의 공정성 등과 관련하여 모든 내용이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생환 위원장은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정의와 책임을 가르쳐야 하는 위치에 있는 학교의 장이 오히려 특정 단체의 생각이나 입장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듯이 얘기하고 있어 충격적이었다”고 말하면서 “교육청은 동 사안과 관련하여 헌법, 교육기본법,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 위반 등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여 징계요청 여부를 조속히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울디지텍고 학교법인인 청지학원에 대해서도 “청지학원이 조속히 교원징계위원회를 소집해서 이번 토론회가 교원의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인지, 학교의 장으로서 직무상의 의무에 위반했는지,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것인지 등을 철저히 밝혀 이에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고, “만일 교육청에서 곽 교장에 대한 징계가 있을 시에는 이를 신속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고, 이번 토론회와 관련하여 발생한 사태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학교 누리집 등에 물의를 빚은 곽 교장의 행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곽 교장의 동영상을 확보해 발언 내용을 파악중에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감사관실과 함께 현장조사도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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