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전통‘’ 총선 때마다 가족사진 찰칵

	▲ 위에서부터 1970년, 90년, 2002년에 각자 지지당 앞에서 찍은 사진

총선 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투표장으로 향하는 특이한 독일인 가족이 있다. 이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장소는 항상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의 후보 플래카드가 나란히 걸려있는 장소. 지난 1976년부터 2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단체 사진을 찍은 리제스 가족의 전통(?)은 세대를 거쳐 손자를 본 올해 총선까지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마치 명절이라도 되는 양 투표일만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고 다정하게 투표장으로 향하는 ‘단결된 모습’은 모두 본래 정치적인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덕분이었다고. 하지만 아무리 ‘단체 행동’이라곤 하지만 각자 지지하는 당에 대한 색깔은 뚜렷하다. 평생 기민·기사당에 표를 던진 아버지와 달리 자식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지지를 보냈다고.

한 평범한 가족과 독일 선거전의 변천사가 사진 속에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