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격인 ‘카니발‘ 우승마 배출 이후 기적 행진 계속 이어져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와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연도 대표마에 빛나는 ’트리플나인‘.
두 마리 모두 이름만으로도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실상부 국가대표 경주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두 마리 모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는 부경마라는 점이다.
출전 시기는 두바이 현지시각으로 4일이며, ’파워블레이드‘는 당일 제4경주(GⅢ, 1,600M)에, ’트리플나인‘은 제6경주(GⅠ, 2,000M)에 각각 출전한다.
두 경주마의 슈퍼 새터데이 출전이 확정된 것은 두바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 28일 오전 11시다.
올해 1월 시작한 예선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DWCC)‘에서부터 두 경주마는 각각 3위(파워블레이드), 4위(트리플나인)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경마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본선격인 ’슈퍼 새터데이‘ 진출을 위해서는 과거 경주성적 및 컨디션 등 까다로운 심사 조건을 통과해야 하기에, 그 누구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일례로 또 한 마리의 한국 경주마 ’메인스테이‘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음에도 본선 출전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크기변환_(부정기1) 초반 거친 질주를 보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트리플나인.
▶한국 경주마가 출전하는 ‘슈퍼 새터데이’는 어떤 대회?
‘슈퍼 새터데이’는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이자 경마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두바이 월드컵(DWC)’의 준결승전으로 볼 수 있다.
‘두바이 월드컵’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작되어 그 역사는 길지 않으나, 막툼 왕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미국 ‘켄터키더비’, 호주 ‘멜버른컵’, 프랑스 ‘개선문상’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로 손꼽히며, 우승상금만 무려 600만 달러에 달한다. 단일경주로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두바이 월드컵’은 ‘예선전(Dubai Worldcup Carnival)-준결승전(Super Saturday)-결승전(Dubai Worldcup)’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한국 경주마가 이름을 올린 ‘슈퍼 새터데이’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경주마들은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그 의미가 상당하다.
경주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Meydan) 경마장이다. ’슈퍼 새터데이‘는 3월 첫째 주 토요일, 올해의 경우 4일에 펼쳐진다.
대망의 ’두바이월드컵‘을 향하는 ’준결승전‘답게 세계적 명마들이 앞다퉈 두바이 경마장을 향한다.
한국이 올해 최강의 경주마들로 팀을 꾸렸음에도 ‘슈퍼 새터데이’와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해외원정 경험이 없는 젊은 경주마들이란 점도 큰 부담이었다.
현지 환경 적응,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회복 등 원정마들이 극복해야 될 부분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멋진 주행을 선보이며 ‘슈퍼 새터데이’ 진출을 확정지었다.
예선전에서 ‘파워블레이드’는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2(GⅡ)’를 비롯해 2개 경주에 출전, 매회 입상을 따내며 국제레이팅을 103까지 끌어올렸고, ‘트리플나인’ 역시 2000m 장거리 경주에 2차례 출전해 높은 부담중량의 불리함을 극복, 준우승과 4위를 차지했다.
파워블레이드의 현지 모습.
▶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입상 가능성은?
위대한 도전을 이어갈 첫 번째 주자는 ‘파워블레이드’다.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17시 45분, 제4경주로 펼쳐지는 대상경주 Burj Nahaar(GⅢ)에 출전해 총 12두의 경주마와 승부를 벌인다.
경주조건은 1,600m, 4세 이상이며 총 상금은 한화로 약 2억 3천만원이다. 부담중량은 57kg로 모든 경주마가 동일하다.
현재 ‘파워블레이드’의 국제레이팅은 103으로 단순히 레이팅만 놓고 보면 출전마 중 중위그룹에 속해있다.
하지만 출전마 상당수가 100에서 105사이에 포진돼 있고, 상대적으로 연령 이점이 커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출전마 중에선 ‘파워블레이드’가 4세로 가장 어리며, 무려 7두가 6세 이상이다.
경쟁자로 눈여겨볼 만한 경주마는 ‘HEAVY METAL(109)’을 비롯해 3두 정도다. ‘HEAVY METAL’은 올해 두바이 메이단 1600m 경주에 4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당시 ’파워블레이드‘ 3위)를 기록한 경주마다.
또 다른 경쟁자인 ’ALABASTER(102)‘의 경우 국제레이팅은 ’파워블레이드‘보다 낮으나 지난 2월 ’트리플나인‘을 제치며 2,000m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출전마 중 레이팅이 가장 높은 ‘LE BERNARDIN(112)’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올해 1월 열린 ‘Al Maktoum Challenge Round 1(1,6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다.
그러나 2월 ‘Al Maktoum Challenge Round 2’에선 ‘파워블레이드’에게 3위를 내준 적이 있어, 충분히 상대해볼만하다.
두 번째 주자 ‘트리플나인’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55분 제6경주로 펼쳐지는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3(GⅠ)’에 출전, 7두의 경주마와 짜릿한 승부를 펼친다.
2,000m 장거리 경주로, 총 상금은 약 4억 5천만원이다. 마령경주이며 ‘FURIA CRUZADA’를 제외한 모든 경주마가 57kg으로 부담중량이 동일하다.
단순히 국제레이팅만 놓고 보면 ‘트리플나인’의 경우 ‘파워블레이드’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출전마 중에선 국제레이팅이 두 번째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5세마로서 출전마 중에선 나이가 어린편이고, 장거리 추입력이 특히 뛰어난 ‘트리플나인’이기에 경마관계자들은 희망을 걸고 있다.
GⅠ경주답게 모든 출전마가 뛰어나지만,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경주마는 3두다. 우선 ‘MOVE UP(115)’은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한다.
작년 9월 터키 G2 2,400m 경주와 10월 영국 G3 2,400m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레이팅을 100에서 115로 대폭 높였다.
‘SPECIAL FIGHTER(115)’ 역시 ‘MOVE UP’과 동일한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 ‘슈퍼 새터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결승전인 ‘두바이월드컵’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린 괴물 경주마다.
국제레이팅 113의 ‘LANI’도 까다로운 상대인데, 지난해 UAE 더비 우승을 비롯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5위, 벨몬트 스테익스 3위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먼 땅 두바이에서 큰일을 해내고 있다. 예선전에서부터 꾸준히 입상하며 해외 원정경주 역사상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다.
한국 경주마로선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전 무대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 출전을 확정지은 것은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1962년 한국마사회가 처음 설립된 이후, 한국 경마는 지속적으로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결과, 작년 4월 감격의 PARTⅡ 승격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선진국 최고 수준을 상징하는 PARTⅠ으로 승격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명단만 놓고 봤을 때 만만한 상대는 없다”면서, “하지만 그건 우리 두 경주마도 마찬가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기쁜 동시에 긴장도 되는 게 사실”이라며 “두 경주마가 본연의 기량을 선보인다면 슈퍼 새터데이를 뛰어넘어 최종 라운드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닐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 경마가 ‘스포츠 경마 선진국’으로서의 꿈을 한 단계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국내 경마계는 물론 말산업 전반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출발점이 될 이번 ‘두바이월드컵(DWC)’에 한국 경마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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