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빅보이 이대호의 귀환부터 대기록 앞둔 니퍼트 까지...
2017프로야구 꼭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선수는 단연 ‘빅보이’ 이대호입니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6년 만에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습니다. 한 동안 대형타자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큰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2010년 KBO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분에서 타이틀을 거머쥐며 정점을 찍은 이대호는 2012년 NPB에 진출해 네 시즌 동안 리그 타점왕 1회, 홈런 20개 이상 3회, 베스트나인 2회 등 NPB 역대급 외국인 거포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지난 시즌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대호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타율 253, 49타점, 14홈런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3월 26일 미디어 데이에서 6년 만에 국내 팬 앞에 선 이대호는 “이대호의 장단점은 내가 훤히 알고 있다.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약점을 다 알려 주겠다”는 옛 스승 양상문 LG감독의 농담 섞인 도발에 특유의 넉살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약점이 언제 얘기인지 모르겠다. 이미 10년이 지났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해외무대를 거쳐 국내로 복귀한 일부 선수들은 국내 무대 적응에 적잖게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일부 장타자들은 국내 복귀 이후 장타력 저하에 시달렸고, 일부 투수들 역시 구위 저하로 적잖은 적응기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역시 6년이란 공백을 거쳐 국내 무대에 복귀했기에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시즌에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도 부담으로 다가올 때입니다. 얼마 전 ‘고척 참사’로 회자되는 WBC 1라운드 예선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 같은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의 국내 복귀 연착륙을 예상합니다. ‘거포형 교타자’로 불리는 그의 타격 메커니즘은 그저 힘이 아닌 기술에 기반 하기에 국내 무대 적응에도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이 같은 이대호의 타격 메커니즘은 그 동안 리그를 불문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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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 되면 눈치 채셨습니까? 맞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지난 아홉 시즌 순위입니다. 한화가 가을 야구를 맛본 게 벌써 10년 전 일이죠. ‘난 행복 합니다’라는 한화 응원가와 성적은 말 그대로 완벽한 부조화를 이룹니다. 이와 관련한 짤 들이 돌아다니면서, 한화 팬들은 그 동안 타 팀 팬들로부터 비아냥과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살 팬이란 웃픈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죠.
이에 대한 한화 팬들의 분노는 수장 김성근 감독으로 모아지곤 했습니다. 2014~2015년 두 시즌 동안 기대했던 김응룡 감독 체제가 속절없이 실패하자 한화 팬들은 1인 시위까지 벌이며 명장 김성근 감독 영입을 고대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 속에 한화에 입성한 김성근 감독의 지난 2년 간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던 정근우, 이용규, 배영섭, 송은범 등 구단이 나서서 대형 선수 영입으로 뒤를 받쳤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 감독은 ‘들인 돈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외부의 비아냥에 늘 ‘선수가 없다’ ‘부상이 아쉽다’는 등 핑계 성 발언으로 팬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불꽃권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특정 선수를 거의 혹사하다 시피 한 김 감독 특유의 선수 운영 방식은 지난 2년 간 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질설이 나돌던 지난해 구단은 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습니다.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까지입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이 백발노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들려오는 이용규, 정우람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시범경기 동안 보여준 선발 이태양의 부진 등 김 감독의 마지막 도전은 여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SK와이번스는 기존의 김용희 감독과 과감하게 재계약을 맺지 않고 새 감독을 물색했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SK가 택한 카드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감독을 지낸 트레이 힐만 감독이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일본 국적이었던 재일교포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을 포함하면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된 셈입니다.
힐만 감독의 등장과 함께 늘 회자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입니다. 두 사람 모두 메이저리그 감독과 코치 경험을 두루 거친 KBO의 유이한 미국인 감독이기에 어쩌면 비교되는 게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전의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No fear’ 메시지를 각인시키며 롯데를 3회 연속으로 가을야구로 이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힐만 감독의 등장은 더욱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두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거친 미국인 감독이란 것 외엔 스타일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극단적인 공격야구’ ‘선발 위주 야구’ 등 정통 미국식 야구를 선보였던 로이스터와 비교하면 힐만은 주루플레이와 수 싸움을 강조하는 작전야구에 능하다는 평입니다. 기존의 미국식 야구와 이른바 ‘스몰볼’로 회자되는 동양식 야구를 적절히 조합할 줄 안다는 설명입니다.
무엇보다 힐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NPB 니혼햄 파이터즈 감독으로 부임하며 동양야구에 대한 경험을 두루 거쳤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팀에 44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역시 힐만 감독과 염경엽 SK 신임단장과의 케미 입니다. 한 때 SK의 차기 감독설이 나돌았던 염 단장은 구단 프런트를 책임지는 단장 직에 제안 받고 수락하기에 이릅니다. 아마도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약점’을 안고 있는 외국인 감독 체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의 조화가 SK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꼭 지켜볼 대목입니다.
올해 또 한 명의 전설이 장막 뒤로 사라집니다. 바로 ‘라이언킹’ 이승엽 선수입니다. 그는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죠.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승엽은 지난해 이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KBO 통산홈런 1위(443개), 통산 타점 1위(1411점), 통산 장타율 1위(576)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선배 양준혁의 통산 3879루타, 1299득점 등 기록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당분간 그의 주요 통산기록을 넘어설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승엽을 상징하는 것은 ‘끝임 없는 노력’입니다. 경북고 시절 뛰어난 투수였던 이승엽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결국 방망이를 잡을 수밖에 없었고, 지독한 노력과 자기관리로 지금의 자리에 이릅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좌우명이자 명언은 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승엽은 이 같은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 팬들과 후배들에 대한 태도 등 실력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귀감이 됐던 선수입니다. 많은 팬들이 그의 고별무대를 너무나 아쉬워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의 마지막 여정...꼭 지켜봐야겠죠?
레전드는 떠나지만 그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또 다른 재목들이 몰려옵니다. 올 시즌에도 10개 구단은 각 구단 사정과 형편에 맞춰 졸업예정 선수들을 지명했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넥센의 1차 지명 내야수 이정후 입니다. 그 생김새만 봐도 누구 아들인 줄 금방 알겠죠? 바로 야구천재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레전드 이종범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이정후의 별명은 ‘바람의 손자’입니다.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이란 이유로 고교시절 늘 주목받았지만, 순수한 실력으로도 명문 휘문고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 찰 만큼 인정받았던 재목입니다. 특히 타격면에 있어서는 아버지에 버금갈 정도로 재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강견에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는 것도 이 위원의 현역시절과 비슷하다네요.
이정후의 재능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습니다. 23일을 기준으로 9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26타수 1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수비에 있어서는 아버지에 한참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유연성과 강견을 갖췄지만 유격수로서 기본인 풋워크가 아직 제대로 자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무대에서는 외야수로의 전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파란 신인 이정후에게는 아버지 이종범의 벽은 아직 너무 높습니다. 이종범 해설위원의 통산 2000안타, 220홈런, 550도루, 1200득점, 800타점, 800사사구 기록은 너무나 큰 벽입니다. 하지만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잘하면 2007년 임태훈 이후 10년 만의 순수 고교졸업 신인왕도 가능하겠지요. 신인왕은 아버지 이종범도 타지 못했던 상입니다. 당시 신인왕은 또 다른 레전드 양준혁의 몫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KBO의 최고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요.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저스틴 니퍼트, 타자는 NC 다이너스 소속이었던 에릭 테임즈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2015시즌 전무후무한 기록 40-40클럽에 빛나는 테임즈는 3년 간 KBO를 호령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KBO에서의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고 메이저리그 밀워키 블루어스로 복귀했습니다. 그것도 3년 1,600만 달러라는 좋은 조건으로 말이죠.
이제 괴물 테임즈의 자리는 누가 채울까요. 아마도 한화 이글스의 거포 윌린 로사리오의 몫이 되지 않을까요. 로사리오는 올해 연봉 18억 원에 한화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외국인 타자 중 단연 최고액입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로사리오는 타율 321, 홈런 33개, 타점 121개, 장타율 598를 기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화에서는 6년 만에 나온 ‘30홈런 100타점’ 외국인 타자로 기록됐습니다. 한화 팬들에게 있어서 로사리오는 우울한 성적 속에서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죠.
올해 로사리오는 얼마만큼 성장할까요. 미국 무대에서도 파워만큼은 인정받았던 로사리오는 국내 무대에서 학습을 통해 점차 선구안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쯤 되면 ‘파격’이 이 구단의 콘셉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말입니다. 넥센은 지난해 염경엽이란 명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개성 강한 괴짜 구단주 이장석 대표는 또 다른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염 감독(이제는 SK 단장)의 후임으로 장정석 넥센 운영팀장을 전격 선임했습니다.
장 신임감독은 2012년 염경엽 감독의 등장과 여러모로 판박이입니다. 두 사람 모두 KBO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의 파격인사입니다. 장 신임감독은 1996년 외야수로 리그에 데뷔한 이래 8시즌 동안 통산타율 215, 홈런 7개, 타점 75개가 고작이었습니다. 멘도사 라인을 전전하며 수비 전문요원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던 염 단장과 마찬가지로 초라한 현역 생활이었죠.
장 감독은 또한 염 단장과 마찬가지로 구단 운영팀장을 거친 전문 프런트 출신입니다. 그나마 염 단장은 주루코치와 수비코치로서 작게나마 성과가 있었지만 장 감독은 아예 코치 경험자체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등장부터 논란이었던 염 단장보다도 경험은 적고, 나이도 어리며, 선수 경력도 일천한 ‘갑툭튀’ 인사가 구단의 지휘봉을 쥐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팬들은 묘한 기대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눈을 가진 빌리 장(이장석 구단주)의 마법이 ‘제2의 염갈량’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입니다. 일단 뚜껑은 열어봐야겠지요. 이번 시즌 장 감독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합니다. 제2의 염갈량인지, 아니면 그저 빌리 장의 꼭두각시인지를.
심판은 경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어떤 종목이든 마찬가지죠. 특히 야구라는 구기 종목은 그 세밀하고 복잡한 경기방식, 거기에서 비롯된 예측 불가능성 탓에 심판의 경기운영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임된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은 올해의 목표로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사실 국내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에 비해 상하가 지나치게 좁다는 지적이 줄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WBC에서 국내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몇 가지 이유 중에서 바로 KBO와 비교해 ‘폭 넓은 스트라이크 존’이 꼽히곤 했습니다. KBO와 달리 폭 넓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탓에 타자들의 배팅 포인트가 흔들렸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두드러졌던 국내 투수들의 전력 약화 및 심각한 타고투저 역시 ‘좁은 스트라이크 존’ 탓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김풍기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이 커졌다’라고 느낄 것”이라고 단언하며 “KBO리그 심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심판들이 일관성 유지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벌써부터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시범경기를 경험한 KBO 현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높은 공과 낮은 공을 잡아 주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KBO 심판진들이 새롭게 적용하는 ‘뉴 존’에 적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올해 김풍기 위원장을 비롯한 심판진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 시장 선수들의 몸값은 무섭도록 치솟았습니다. 특히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러한 현상은 더더욱 두드러졌죠. 신인급·후보급 선수들과 주전급·스타급 선수들의 연봉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익부·빈익빈 현상과 함께 과연 고액 연봉 선수들은 그 몸값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거품론’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지난 WBC에서 한 수 아래로만 봐왔던 상대국가들에게 잇따라 패하면서 이 같은 ‘거품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 상대국가의 구성원 상당수는 저연봉 마이너급 선수들이었죠. 특히 이대호, 김태균 그리고 제대로 쓰이지도 못했던 최형우 등 고액 연봉자들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지난해 친정 삼성에서 기아로 새 둥지를 튼 최형우입니다. 최형우는 지난해 기아와 계약기간 4년에 100억이란 초대박을 터트렸습니다. KBO 역사상 처음으로 금기에 가까웠던 FA 100억이란 벽을 처음 허문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물론 최형우는 2010년대 KBO에서 가장 뛰어난 거포 외야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외야수들 가운데 WAR , OPS 등 모든 수치를 들이대도 최형우보다 뛰어난 외야수는 국내에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최형우의 몸값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습니다. KBO 최초의 FA 100억 원이란 타이틀을 안게 된 최형우의 이번 시즌은 큰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올해 성적은 바로 KBO 거품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먹튀가 될지, 아니면 100억에 걸맞는 선수가 될지는 결국 본인 방망이에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저스틴 니퍼트.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선수입니다. 니퍼트가 KBO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 중 최고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2m가 넘는 장신에서 내려 꽂는 156km/h 강속구는 언제나 공포의 대상입니다. 뛰어난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니퍼트는 이제 단순한 외국인 선수를 넘어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았습니다. ‘니느님’ ‘니서방’ 등 그의 별명만 봐도 잘 알겠죠.
니퍼트는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22승 3패에 방어율 2.95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남겼습니다. 지난 시즌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습니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현역 선수 100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유력한 다승왕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니퍼트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4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상만 없다면야 니퍼트는 올해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 것으로 확실시 됩니다. 올해 그는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선배 외국인 선수였던 다니엘 리오스의 외국인 통산 최다승인 90승 돌파 목전에 있습니다. 6시즌 동안 통산 80승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올해 11승만 챙긴다면 이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니퍼트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니퍼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0승을 찍는다면 통산 100승을 돌파하게 됩니다. 100승은 곧 실력과 꾸준함을 상징하는 대기록입니다. 풀타임 선발투수라면 반드시 넘어서고 싶은 벽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 니퍼트라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기획_제작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