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8월 ‘파울스호프’ 초원에서 열렸던 제2회 ‘카오스 커뮤니케이션 캠프’ 현장이다. 함부르거 카오스 컴퓨터 클럽(CCC)의 주최하에 4년마다 열리는 이 캠프는 일명 ‘사이버 우드스탁’으로 불리는 컴퓨터 해커들의 축제.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인원은 대략 2천 명. ‘해커’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기우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다른 젊은이들의 축제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 이들이 간혹 실력을 뽐내기 위해 재미 삼아 마비시키는 시스템은 옆 텐트에 있는 해커의 컴퓨터 정도.
그렇다고 이들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술을 마시거나 마사지를 받으면서 오락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서로에게 필요한 파일이나 그림을 교환하면서 서로 우의를 다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