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디즈니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후폭풍’(?)이 미국 내에서 대단하다. 작은 열대어인 ‘클라운 피시’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사람에게 붙잡혀 간 아들 ‘니모’를 찾아 나선 아빠 물고기의 모험을 그렸다.
그런데 이 영화 팬들이 뒤늦게 이 물고기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 ‘불쌍하게 어항 속에 갇혀 있을 이 물고기들을 사다가 직접 바다로 방생해주겠다’는 것. 동물보호단체는 “큰일날 일”이라며 만류하고 있다. “‘클라운 피시’는 웬만한 정성과 보살핌이 없으면 키우기 힘든 열대어다. 또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며 행여 유행에 따라 덥석 물고기를 샀다가 버리는 사례가 늘어날까 걱정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니모…>의 광팬들이 영화에서처럼 물고기를 변기에 넣어 풀어주고 있다는 점. 동물보호단체의 라일라 새들러는 “바다에 도달하기는커녕 아마 변기 속의 독성 물질로 인해 서서히 고통 받으며 죽어 갈 것이다. 게다가 하수구 시설은 또 얼마나 위험한가”라고 경고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야생동물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훌륭한 만화영화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잘못 전달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라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