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리 쿠프 | ||
지난 2월25일에 있었던 돌체와 가바나(D&G)의 쇼에서 워킹을 하는 릴리의 모습은 로큰롤의 영웅이 아름다운 소녀로 환생해 내려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여서 객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릴리는 이날 D&G의 주니어용 옷을 입고 워킹을 했다.
이날 쇼를 주최한 도미니코 돌체는 “릴리가 모델로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나에게 너무 기쁜 일이다. 그는 엄마 리사의 미모와 외할아버지 엘비스의 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엄청난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델이 된 릴리는 행사가 끝난 후 “정말로 떨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워킹이 무척 재미있었다. 나는 다음에도 다시 무대 위에서 워킹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는 최근 IMG사와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맨해튼에 위치한 연예전문 매니지먼트회사로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와 나오미 캠벨을 최고의 모델로 부상시킨 세계 최고의 회사다. 그러나 이 같은 진행에 릴리의 엄마인 리사는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어린 릴리가 할아버지의 후광으로 일찌감치 성공가도에 들어섰지만 학업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 리사의 마음이다.
리사 마리가 이같이 생각하는 데는 자신의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리사 마리는 문제가 많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자신의 딸 릴리만했을 때부터 이미 마약에 손을 댔을 정도로 거친 사춘기를 보냈다. 따라서 리사 마리는 자신의 딸이 공부를 멀리하고 너무 일찍 대중의 각광을 받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는 것.
그러나 끼가 남다르고 당돌한 꼬마 소녀는 어머니의 이 같은 걱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릴리는 막대한 할아버지의 유산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돈을 벌고 싶어한다. 리사 마리의 고민은 그래서 더욱 더 깊어진다.
“자립의식을 존중하고 키워줘야겠지만 릴리는 아직도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릴리는 나이에 비해 너무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싫다면서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머리가 뛰어나고 똑똑한 아이니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 꿈을 향해 뛰어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딸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불안하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