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29)이 드디어 소문으로만 떠돌던 불륜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 8일 부인 빅토리아 베컴(30)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털어 놓은 베컴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눈물로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영국의 타블로이드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밝혀진 스캔들은 모두 두 건. 전 매니지먼트사 소속의 비서였던 레베카 루스(26)와의 혼외 정사와 뒤이어 터진 영국계 말레이시아 태생의 모델인 사라 마벡(26)과의 불륜 스캔들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이러한 소문들을 끊임없이 부인해오며 법적 대응까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베컴이 부인에게만 남몰래 용서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온 영국은 다시 한 번 적지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편 남편의 고백을 들은 빅토리아는 “당분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별거를 생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빅토리아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던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였다. 지난해 9월 베컴과 루스가 함께 클럽에서 나오는 사진이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처음 공개되자 즉시 남편에게 “그를 해고하라”고 다그치며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던 빅토리아는 자신의 바람대로 루스가 해고되고 베컴이 매니지먼트사를 옮기자 그나마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했던가. 빅토리아의 이런 ‘불안한 예측’은 결국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 후로도 둘의 관계를 의심했던 빅토리아가 계속해서 베컴을 다그치자 지난 1월 급기야 베컴이 부분적으로 불륜 사실을 인정했던 것. 베컴은 이내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고, 진지한 대화를 거듭한 후 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 첫번째 불륜녀 - 레베카루스 | ||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남편과 루스 사이에 오고 갔던 음탕한 문자 메시지와 세세한 행동거지 등 스캔들 내용이 비교적 자세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령 베컴이 루스에게 보여준 자상하고 친절한 행동들이나 자신을 속이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낱낱이 알게 된 빅토리아는 “남편이 내게 보여주었던 로맨틱한 행동을 다른 여성의 입에서 듣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캔들이 터진 직후였던 지난 8일 베컴이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루스와의 스캔들을 다시 한 번 인정했을 때만 해도 빅토리아는 한편으로는 충격을 받았지만 나름대로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일이라며 침착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후 두 아들과 함께 다정하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나타나 “부부 전선 이상 무!”를 외쳤지만 그것도 잠시. 불과 3일 후 또 다시 터진 ‘제2의 스캔들’로 결국 빅토리아의 인내심에 제동이 걸렸다.
“나는 베컴의 제2의 여인이다”라고 주장하며 나타난 사라 마벡이 베컴과의 불륜 사실을 <뉴스 오브 더 월드>에 낱낱이 폭로하고 만 것. 베컴과 여러 차례 관계를 가졌으며, 그 후로도 2년 동안 음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마벡은 “루스와의 관계는 한순간 지나가는 ‘일회성’이었지만 나와의 관계는 지속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베컴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전원이 동남아 전지 훈련차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을 당시였다. 한 파티에서 만나 곧바로 불꽃이 튀었다고 말하는 그는 “먼저 베컴이 나에게 ‘나중에 내 호텔방으로 놀러 오지 않을래요?’라는 제안을 했고,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뒤따라 그의 호텔로 갔다. 우리는 새벽까지 격렬한 섹스를 즐겼으며, 서로 대단한 만족감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싱가포르에서의 몇 차례 관계 후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마벡이 직접 영국으로 날아갔던 2002년 3월경. 당시 빅토리아는 둘째 아들 로미오를 임신중이었으며, 베컴의 원정 경기에서 만난 이들은 팀 숙소였던 호텔방에서 다시 한 차례 은밀한 밤을 보냈다.
▲ 두번째 불륜녀 - 사라마벡 | ||
“웬디가 누구지? 내 머리 속에는 온통 팅커벨 생각뿐이야.” “피터팬에게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팅커벨뿐이야.”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더 웃긴 건 멈추고 싶지 않다는 거야.”
하지만 마벡의 정체에 대한 소문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에 그의 기사가 나가자 곧 <선>과 <미러> 등은 그가 ‘고급 콜걸’이었다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그가 호주에서 고급 매춘 알선업체에 소속되어 일했었다고 주장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마벡은 시간당 4백파운드(약 84만원)를 받는 잘나가는 콜걸이었다”며 베컴 역시 이런 관계였거나 아니면 전혀 사실무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스와의 스캔들도 모자라 이처럼 베컴과 마벡에 관한 스캔들이 터지자 빅토리아는 “도대체 지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 주 베컴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생일 파티도 마다한 채 런던으로 돌아가 버렸으며, 현재 별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컴은 빅토리아의 생일을 기념해 1백만파운드(약 20억원) 상당의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용서를 구할 태세였지만 현재로서는 얼음장 같이 차가워진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과연 이번 스캔들로 인하여 ‘세기의 커플’로 불리던 이들 부부가 결국 파경으로 치닫게 될지 아니면 슬기롭게 극복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