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다리에 올라 통일을 그려 본다’
민통선 내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가 유료화 2개월 만에 방문객이 3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경기도
[일요신문] 최근 DMZ 일원의 관광시설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는 국방부 출입절차 없이 민통선 내 임진강 경관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는 관광시설로 경기도가 지난 3월부터 유료 개장했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독개다리를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복원, 매년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임진각 관광지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충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독개다리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노선으로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다. 이후 19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임시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 273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했다. 19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점에서 한국 분단사의 비극과 아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경기도는 임진각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한국을 염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2014년부터 중앙정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추진, 마침내 지난해 5월 착공해 같은 해 11월 3일 준공했고, 관할 군부대와 운영 협의를 완료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됐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고은 시인이 직접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기존에 남아있던 5개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증기기관차 객차재현, 철로구간, 매직글라스,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구간을 도보로 직접 걸어보고, 6·25전쟁 당시 총탄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1일부터 유료개장을 실시한 후 2개월간 총 3만 55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1일 평균 567명의 관광객이 찾은 셈이다. 2개월간 매출액은 5662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주말, 행사, 날씨 등에 따라 관광객 수의 편차가 커 정확한 연간 매출액을 도출하기는 어렵지만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아 향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란 게 경기도의 분석이다.
이재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 일원의 역사, 문화, 생태환경 등의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츠”이라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DMZ의 경관을 감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통선 내 풍광을 국방부의 별도 출입허가 절차와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시설 ‘내일의 기적소리’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승호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