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분 자살 시도자 설득하며 구조작전 펼쳐
22일 오전 8시22분께 119종합상황실은 신고자가 “저 죽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집에서 칼로 찔렀습니다” 등 자살을 암시하는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
신고자에게 주소를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아 계속 자살을 만류하며 설득하고, 또 다른 직원은 과거 신고기록에서 주소를 찾아 관할 구급차를 출동시켰지만 안타깝게도 신고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119종합상황실 내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를 이관해 신고자를 설득하면서 하소연을 듣고 공감하는 기지를 발휘한 끝에 신고를 접수한지 40여분 만에 주소를 파악했다.
119종합상황실은 신고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구조대와 구급차를 동시 출동시키고, 정확한 위치를 찾아 문을 열어 신고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 관계자는 “신고자는 손목 자해를 시도해 출혈이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출혈정도가 많지 않아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심각한 경우 신고자의 과다출혈이 염려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신고자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다 전화를 통해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연 119종합상황실장은 “119에 접수된 자살 관련 신고는 지난해 622건, 올해 1분기 172건이었다”며 “우리가 구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119종합상황실은 한명의 생명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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