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용문역 정차 비상대책협의회’는 지난 달 30일 용문역 광장에서 개최된 총궐기대회에서 ktx 용문역 정차를 관철시킬 것을 결의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경기 양평군 김선교 군수가 KTX 용문역 미정차를 둘러싸고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 군수는 1일 군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문제 제기에 적극 해명했다.
KTX 인천-강릉선은 지난 2011. 7. 7.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서 추진됐고, 국토부는 2012. 1. 13. 올림픽 성공유치를 위한 고속철도 착공계획을 발표했다.
문제의 발단은 국토부가 이듬해인 2013. 9. 12. 원주-강릉 고속철도 노선 착공 발표시 첨부한 노선도에 용문역이 표기되면서 불거졌다.
‘KTX 용문역 정차 비상대책협의회’는 국토부 노선도 발표 당시에 정차역으로 표기됐었던 용문역이 최근 양평역으로 바뀌면서 모종의 정치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
비대위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첫째, 당초 계획됐던 용문역 정차가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양평역으로 변경됐다는 것.
김 군수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정차역 결정은 국토부와 코레일에서 경제성 등을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정차역과 관련 그동안 국토부나 코레일에서 우리 군에 어떠한 협의나 통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군수는 이어 “국토부가 2013. 9. 12. 발표한 노선도는 정차역 표기가 아니라 각 노선별 시점과 종점을 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선을 긋고, “열차 운행계획은 운행 개시 2개월 전에 수립,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앙선전철의 시점역은 용산역이며 사실상 종착역은 용문역이다. 다음 역인 지평역까지는 현재 하루 4회 연장 운행하고 있다. 용문에서 서원주간 중앙선 복선철도는 2012. 9. 25. 개통됐고, 2018년 동계 올림픽 핵심 노선인 원주-강릉간 복선철도는 금년 말 개통 예정이다.
김 군수는 이처럼 2013년 국토부가 발표한 노선도는 시점인 용산과 종점인 용문을 표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1일 군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문제 제기에 적극 해명했다.
두 번째 의혹은 8. 14. 용문면주민자치센터에서 개최된 비대위 토론회에 불참한 김 군수가 비대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나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한 게 거짓이라는 것.
이에 대해 김 군수는 “7. 31. 담당자가 국토부에 확인한 결과 ‘양평역 정차’를 확인했으나 국토부의 사전보도 금지 등 보안을 요구해 내부 보고만 했다”면서, “지역신문에서 기사가 나간 후 8. 14. 한국철도공사에 KTX 정차 관련 공식 확인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8. 21. 올림픽 기간에만 일부 열차에 한해 양평역 정차계획임을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지역신문에서 취재 결과 국토부에서 확인해준 내용이 보안사항이 될 수 있느냐”면서,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정차역을 바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기자 역시 김 군수가 이번 사안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표시했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오빈역 신설과 지평역 전철 운행 등을 추진했었던 김 군수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았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김 군수는 “양평읍민과 용문면민 모두 양평군민인데 단체장으로서 어느 편을 들어 행정을 할 수 있겠느냐”며 노선변경 개입의혹에 대해 “결코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KTX 인천-강릉선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인 2018. 2. 1. 부터 2. 28. 까지 28일간 1일 51회 편도 운행하며, 해당 기간 중 일부 열차만 양평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정차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군수는 “올림픽이 끝나면 서울~강릉 노선을 최고 시속 330㎞인 KTX에서 최고 시속 250㎞인 EMU로 바뀐다”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TF팀을 구성해 양평역과 용문역을 번갈아 정차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선교 군수는 의혹을 품고 있는 비대위 관계자나 용문면민에게 억울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행정의 수장인 군수로서는 군민이 품고 있는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해명하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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