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농협의 농지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51조 415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도보다 72.6% 늘어난 규모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충남 천안을,사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농지담보대출 연도별 현황’에 따르면 전산 집계가 최초로 가능했던 2009년에는 밭을 담보로 19만 2050건, 논을 담보로 32만 9363건, 과수원을 담보로 2만9153건 등 총 55만 566건의 농지담보대출이 발생했다. 여신 잔액은 29조 7,874억 원이었다.
29조원의 여신 잔액은 8년 만에 72.6%나 불어났다.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농지담보대출은 처음으로 50조를 넘어서 51조 4153억 원을 기록했다. 밭을 담보로 20조 8031억 원, 논을 담보로 27조 5922억 원 그리고 과수원을 담보로 3조 200억 원이 대출된 상황이다.
농협조합원 신용불량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1만 2626명의 농협조합원이 신용불량자에 등록됐다. 등록금액은 총 1조 4147억 원에 달한다.
현재 우리나라 농가부채는 20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농가당 평균 부채는 1997년에 1301만 원이었지만 20년 사이 105.4% 증가해 지난해 2673만원이 됐다. 농가부채는 최근 10년 동안 2700만 원 내외에서 정체하고 있는 중이다.
박완주 의원은 “쌀 소득 하락과 농가부채 증가로 인해 농협 농지담보대출 잔액이 현재 51조에 달한다”면서 “농가 간뿐만 아니라 도농 간의 소득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민이 채무 때문에 농지를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농정개혁과 쌀값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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