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크 칸 제국, 해외서 활동 중…한국 ‘장 회장’은 실행자일 뿐” 분석도…해당 경찰 “사실무근” 입장

리바크 캄차트키는 "대한민국에는 러시아에 뿌리를 둔 강력한 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합법적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패와 폭력, 범죄수익 세탁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현직 경찰관 사이 유착 의혹도 비중 있게 다뤘다. 한 고려인 사업가가 마피아 수장의 지시로 한국에서 무기 은닉과 자금세탁 등에 관여했으며, 특정 '편의 제공'을 대가로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대목을 함께 짚었다.
이는 일요신문이 '마피아의 심부름꾼' 시리즈로 연속 보도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감의 비위 의혹이다. 해당 시리즈는 러시아 등지에서 '킹크랩 왕'으로 불리는 거물급 마피아 '올레크 칸' 세력의 국내 암약 실태를 다룬 보도다.
A 경감은 올레크 칸의 최측근으로, 국내 총책 격인 이른바 '장 회장'이란 사업가와 유착한 인물로 꼽힌다. 장 회장과 동업했던 고려인 사업가 박 안톤(가명) 씨가 과거 장 회장 지시로 A 경감에 수차례 금품을 줬다고 폭로해 의혹이 불거졌다. 부산경찰청은 A 경감을 조사했으나, 지난 4월 '증거불충분'으로 입건 전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 일요신문 취재에서 석연찮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안톤이 2024년 7월 A 경감과 전화통화에서 국내 한 러시아 마피아 범죄 피의자의 밀항을 도왔다고 직접 털어놓았음에도, A 경감은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안톤이 장 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A 경감이 만류한 메시지도 있다.
안톤은 A 경감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기존 경찰 조사에서 내가 겪은 일을 충분히 진술하지 못했다"며 "재조사 시 확보한 자료를 모두 내겠다"고 밝혔다. A 경감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는 해외에도 사업 거점을 뒀다. 범죄 수익 상당 부분을 해외 은행이나 자산으로 이전해 "러시아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두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자산과 사업망을 관리·확장하기 위한 별도의 인적 네트워크까지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리바크 캄차트키는 일요신문 보도에 등장하는 장 회장 역시 최종적인 핵심 인물이 아닌 '실행자'에 불과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 배후는 한국에서 자산과 영향력을 키워온 올레크 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매체는 "올레크 칸이 구축한 사업 제국은 계속 활동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활동 중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사를 쓴 키릴 마레닌 리바크 캄차트키 기자는 러시아 극동 지역 불법어업 실태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전문기자다. 그가 운영하는 전문사이트 '스톱크랩마피아'는 10년 넘게 러시아 게 산업의 불법 포획·밀수와 관련 범죄 의혹을 다뤄왔다. 올레크 칸 등 이른바 '게 마피아'와 해외 사업망도 주요 취재 대상이다.
[일요신문 기획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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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