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출자·차입계약 1030억 원…‘자금줄’ 한화호텔도 차입 부담 커져 신사업 성과 검증 목소리

두 회사는 계열사의 자금 지원으로 당장의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한화푸드테크는 올해 400억 원을 출자받으면서 지난해 말 마이너스(-) 219억 원이던 자본총계가 지난 6월 말 기준 약 61억 원으로 돌아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약 212억 원으로 자본금 약 508억 원에 못 미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이후 한화M&S와 운영자금 230억 원을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김 사장이 추진하는 식음사업과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결합을 뒷받침하는 계열사다. 김 사장은 한화M&S에서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2021년 한화호텔 외식 부문에서 분사해 외식 브랜드 운영과 주방 자동화 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주)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로봇·무인운반차 사업을 분리해 설립됐으며, 제조·물류·식음 분야에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한다. 한화는 두 회사의 협업으로 호텔·외식·급식사업의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푸드테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00억 원보다 2.3% 줄었고, 순손실은 약 102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17.5% 늘었다. 한화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116.3% 증가한 약 101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약 132억 원이었다. (주)한화는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화로보틱스의 연매출을 2031년까지 21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두 회사에 출자해온 한화호텔도 잇단 M&A로 차입 부담이 커져 신사업에 대한 추가 지원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지난해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과 ‘안토’ 리조트 운영사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인수한 한화호텔의 연결 기준 차입금과 사채는 2024년 말 약 3161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1조 2014억 원으로 늘었다. 추가로 한화호텔은 2027년 5월 15일까지 아워홈 지분 8%를 약 1187억 원에 추가 매입해야 한다.
한화호텔은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가운데 차입과 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약 44억 원, 순손실은 약 322억 원이었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286억 원 순유입에서 153억 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지난 상반기 신규 차입과 사채 발행으로 약 3042억 원을 조달했으며, 지난 5월에는 서울 중구 소공2지구 토지·건물의 보유 지분을 그룹 보험 계열사인 한화생명에 매각해 802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적자와 계열사 지원이 반복될수록 신사업을 주도한 김 사장의 성과와 책임을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미래 성장 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 계속 지원한다면 계열사 자금을 통한 손실 보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오너경영인이 직접 주도한 신사업이라면 성과에 대한 책임도 더 분명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목표와 일정, 성과지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며 “일정 기간 안에 매출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투자 규모와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찬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