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가 음주 폭행 물의를 빚은데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특수폭행 영업방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기속기소됐다가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고 지난 3월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고 있는 김동선 씨. 사진=연합뉴스
한화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는 21일 한화그룹을 통해 취중 폭행·폭언 논란에 대해 경위와 입장을 전했다.
김동선 씨는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9월 저는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착석했다”며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받아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지인은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며 “그분들도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했다. 하지만 그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선 씨는 “오늘 보도된 당시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다. 지금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이제 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스럽기만 하다”며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 그 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 한이 없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김동선 씨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며 “그 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대로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선 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동석해, 변호사들에게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등의 막말을 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특히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김동선 씨를 변호사들이 부축하자, 김동선 씨는 부축하던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언과 함께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당시 김동선 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는 점이다. 김동선 씨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서울 청담동의 한 바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을 폭행하고, 경찰 연행과정에서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고 경찰관에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구속기소됐다. 이에 법원은 특수폭행, 영업방해,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다음은 김동선 씨가 밝힌 입장 전문>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 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2017.11.21 김동선 드림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