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슬럼프 극복 비결은 “될 때까지”
선수시절 문경은 감독. 일요신문DB
[일요신문] 선수시절 명슈터 출신 문경은 감독이 슈팅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을 밝혔다.
최근 농구의 흐름은 3점슛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 NBA 최고 스타 스테판 커리의 등장 이후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문경은 SK 나이츠 감독은 현역시절 대한민국 농구 역사에 슈터 계보를 잇는 존재였다. 람보 슈터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문 감독은 12일 열린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팀의 슈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슈팅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들어갈 때도 있다.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에 15개 넘게 3점슛을 던졌는데 2~3개만 들어가면 아쉽기는 하다”며 웃었다.
문 감독은 현역시절을 떠올리며 “슈팅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연습만이 비결이다”라면서도 “타고 나는 면 또한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가 됐을까.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결을 설명하며 “슈팅이라는게 감각이 중요하지 않나. 슬럼프에 빠질때면 혼자 체육관에 나와 감을 찾을 때까지 연습했다. 그러다가도 감을 딱 찾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지도하신 감독 선생님들도 ‘몇 개 던지라’고 지시를 하시고는 내가 중간에 중단해도 감을 찾았다는 걸 아시고는 별 말씀이 없으셨다”고 회상했다.
문 감독은 현재 자신이 지도하는 SK에 대해서는 “스텝이나 감각 등 좋은 슈터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타고난 부분도 있다. 다만 멘털 등 한 가지씩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런 점만 잘 가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굉장히 타고난게 많은 슈터”라며 크게 웃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