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28일 대구 2·28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시간 많지 않아” ‘한일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 대구행동’은 28일 오전 10시께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외교부 태스크포스(TF) 2015 한일합의 검토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무효화와 재협상을 촉구했다.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10억엔 반환하라. 앞으로 많은 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2015 한일합의’는 전적으로 무효이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선 사람들의 목소리가 떨렸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눈과 귀로 확인되자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고 한다. ‘한일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 대구행동’은 28일 오전 10시께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외교부 태스크포스(TF) 2015 한일합의 검토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성토했다.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피해자 의견이 어디에도 없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측의 제시만 수용했고 국제사회에서는 입 벙긋조차 하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굴욕적 외교참사”라고 말했다.
“말도 안되는 굴욕적 외교참사.”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김창록 일본군위안부연구회 회장은 ‘참담한 박근혜 정부와 옹졸한 일본 아베 정부’라며 비판했다. 이어 “아베 정부의 입장을 비유하자면 ‘예상치 못한 굴러온 떡을 못 내놓겠다’일 것이다. 박 정부측의 위안부 합의과정은 극히 정치적이었다. 누가 이같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처럼 이같은 중대사안을 정치적·외교적 입장으로만 접근해선 결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 중심주의 접근의 부재 ▲민주적 절차과정 부재와 주무부처의 무능함 ▲비공개 합의내용 문제 등을 지적하며 한일합의 폐기를 촉구했다.
남은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되돌릴 수 없는 사죄가 되어야 함에도 박 정부는 한·미·일 외교관계에서 외통수에 몰리자 피해자 요구에 반해 일본의 구도대로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을 수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일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 대구행동’이 기자회견을 통해 2015한일합의 무효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강경화 외부교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일합의에는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발표 이외에 ’비공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위안부 관련 단체를 설득하고 소녀상·제3국 기림비 지원, 성노예 표현 등 민감한 사안의 언급이 포함돼 사실상 ’이면합의‘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배제된 정치적 합의‘라고 평가하며 진실을 훼손하지 않고 역사를 다루면서 별도로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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