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추아이·오바메양·미키타리안 등 맹활약…밀리는 상황서 고난 겪은 지루
올리비에 지루. 사진=첼시 FC 페이스북
[일요신문] 지난 겨울 이적시장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주요 공격수들이 맹활약을 이어간 가운데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루는 6일 영국 와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교체출전했다. 하지만 팀 동료 1명이 퇴장당하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지난 겨울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는 공격수들의 연쇄이동이 있었다. 각 팀의 주축 공격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이는 겨울 이적시장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연쇄이동의 중심은 아스널이었다. 계약기간 종료 6개월을 앞둔 알렉시스 산체스가 이적을 원했다. 산체스의 새로운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됐고 경쟁이 심해진 헨릭 미키타리안은 아스널로 향했다.
산체스라는 에이스를 잃은 아스널은 더 많은 보강을 원했다. 이들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패트릭 오바메양을 영입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도 주전 공격수를 잃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대체자 영입을 원했고 지루를 점찍었다. 지루는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다른 리그로의 이적을 원치 않았다. 이에 공격수 보강을 원했던 첼시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첼시는 백업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를 도르트문트로 보내고 지루를 데려왔다.
연쇄 이동이 완료된 이후 새 팀을 찾은 공격수들은 이적 직후 맹활약을 펼쳤다. 포문을 연 이는 바추아이였다. 바추아이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이적생 듀오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은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각각 1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산체스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산체스는 맨유 데뷔전인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팀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개인으로도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경기에서는 이내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이에 남은 신입 공격수 지루에게 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지루에게는 불운한 데뷔전이었다. 왓포드를 상대한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왓포드 측면 공격수 제라드 데울로페우를 제어하지 못했다.
첼시는 결국 전반 33분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퇴장을 당하며 더욱 경기를 어렵게 이끌고 갔다. 후반전에는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부상까지 겹쳤다. 지루는 페드로의 부상으로 경기장을 밟았다.
한 명이 부족하고 경기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공격수 지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풍부한 기회는 아니었으나 나름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지루는 정든 아스널과 작별하며 많은 팬들로부터 지탄보다는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다. 많은 이들은 그의 선택에 비난이 아닌 격려를 해줬다. 지루가 새로운 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잇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