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도시 김해 만들기’ 박차...청년정책의 컨트롤 타워, 청년정책팀 신설
-청년문제는 곧 일자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책 개발의 장 마련
-정책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민간전문가 채용 검토
허성곤 김해시장.
[김해=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김해시가 ‘청년 도시 김해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창업카페 개소, 청년 두드림 일자리 사업, 청년일자리 컨설팅 사업, 김해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등 일자리 중심의 청년 정책에 집중해 왔던 김해시는 일자리를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청년 정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기획예산담당관 아래 청년정책을 전담할 청년정책팀을 신설하고 팀장 1명, 팀원 1명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3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청년정책 전담부서가 조직된 수도권의 수원시·시흥시를 방문해 청년정책 전담부서의 역할과 지역특화 청년정책을 벤치마킹하는 등 사전 준비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다.
청년정책팀은 직접 사업추진보다는 청년 의견 수렴과 정책 공유 및 조정을 담당하는 청년 정책 컨트롤 타워가 될 전망이다.
‘청년일자리 몇 개 창출’ 같은 단기적 양적 성과를 벗어나 네트워크 구축, 청년 공간 조성, 청년활동 촉진 등 청년 의견의 정책 반영을 위한 질적인 기반 조성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김해시 청년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위원회와 청년협의체를 구성해 대규모 사업추진이나 큰 금액의 지원보다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들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초기 청년 정책을 이끌 방침이다.
원활한 청년층 의견 수렴을 위해 민간전문가(청년활동가) 채용도 검토 중이다.
부서별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청년사업의 내실화와 유사중복사업의 통합도 실시한다.
아울러 신규사업 개발 후 이르면 올 추경 또는 내년도 당초예산에 반영해 사업추진에 대한 속도감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확보된 청년통계 및 자료와 신규사업을 포함한 부서별 청년사업을 토대로 2018년 청년정책 추진 계획도 수립하고, 나아가 김해청년실태조사를 통한 현황분석 후 청년거버넌스와 함께하는 장기적인 청년정책 추진계획 수립도 병행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문화·정보 공유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시 소유 건물 신축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청년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건물을 임차하거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청년문제는 곧 일자리’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청년문제는 청년실업해소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다뤄져 온 게 사실이다.
김해시 청년 정책의 방향 전환은 그 틀을 깼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청년들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란 원칙은 청년 정책의 근본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중심 청년 정책으로는 사회적인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미 많은 한계점을 노출해오고 있다.
비경제활동청년, 비정규직청년 등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청년 주도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활동 육성, 청년문화, 창작활동 등 청년의 창의성을 활성화하는 데까지 정책이 다변화돼야 하는 시점을 맞은 것이다.
특히 이번 김해시의 청년정책팀 신설을 통해 구체화될 청년 정책의 성과물들이 향후 어떻게 지역 사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활용될지 주목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청년 정책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의 생각으로 청년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정책팀이 신설된 만큼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개발에 힘써 가야왕도 김해를 청년의 메카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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