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2년 채용문제 집중…2016~2017년 채용비리 의혹도 제기
서울경찰청(청장 이주민) 지능수사대는 지난 2월 22일 공단을 감사한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수사의뢰에 따라 공단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후 참고인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도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2012년 당시의 채용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단 일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경찰이 2012년 채용문제만 수사를 집중할 뿐 2016년과 2017년은 빠진 것 같다는 것이다. 공사에 근무한다며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단 직원들은 2012년 공개채용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7년까지 진행되었던 정규직원 및 무기계약직 공개채용에서도 당연히 내정자 및 부정 채용이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2012년 채용에 대해서만 한정해 조사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공개채용의 경우 경찰이 당시 채용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했고 전·현직 인사담당자 및 인사위원으로 참석한 팀장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까지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 경찰수사의 주요 핵심은 경력직 4급과 7급에 대한 경력 자격요건에 대한 것으로 서류와 인터넷 상의 글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은 2012년 채용문제뿐만 아니라 공단 직원들이 인식하고 공감하는 채용 및 인사 관련 주요 문제도 살펴보아야 한다”며 “특히, 2014년 3월 1일에 단행된 무기계약직 76명의 정규직 9급전환과 2017년 6월 공단에서 발생한 추문으로 관련자 2인이 회사를 떠난 문제를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2014년 3월 1일에 단행된 무기계약직 76명의 정규직 9급전환과 관련해 “공단은 지난 2014년 무기계약직 전체 76명을 정규직 9급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예산이 확보되지 못한 가운데 급작스런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호봉이 불인정되면서 정규직 전환 후에도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처우개선이 없었다. 전환 후에 시행된 2016년 및 2017년 정규직 공개채용의 경우 9급이 아닌 8급으로 진행되어 9급으로 전환된 사람들이 ‘당시 선거 선전·홍보용로 이용만 당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7년 6월 공단에서 발생한 추문과 관련해서는 “당시 공단 내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관련자와 관련자를 감싸온 직원을 적법한 조사에 따른 적정처분이 아닌 강제퇴사나 의원면직으로 사건을 은폐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모든 채용과 전환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13년 4급 경력직으로 채용되어 팀장으로 재직 중인 B 씨의 경우 모 정당에서 발행하는 당보의 기자 경력, 모 스포츠단체 재직 경력, 사기업 재직 경력 등을 고려해 채용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정규직 8급 모집과 관련해서는 “기간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우 9급으로 보임했고 신규직원의 경우는 8급으로 공개 채용했다”고 밝혔다. 추문과 관련된 징계에 대해서도 “적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 상에 올린 민원성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무고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B 씨 역시 “사실무근이고 억측이며 음해성 글”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공단 이사장이 임기 만료로 공석 중인 가운데 운영되고 있다. 관련 장부가 경찰에 압수된 관계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효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