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항공 압수수색 뒤 조현민 소환 조율 중, 한진그룹 ‘빨간불’
‘고개숙인 대한항공 자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연합뉴스
[일요신문] ‘땅콩회항에 이어 물벼락 갑질까지’ 조현아-조현민, 대한항공 두 자매의 갑질 논란이 또다시 세간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급기야 조양호 회장의 부인이자 두 자매의 엄마인 이명희 씨의 상습적인 갑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둘러싼 국민적 비난이 더 거셀 전망이다.
경찰은 19일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부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업무·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2대 등 총 4대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무에 대한 폭행사건 의혹에 대한 말맞추기, 회유, 협박시도 등을 확인하는 한편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 역시 평소 운전기사와 가정부·직원 등에 욕설과 폭언 등 상습적인 갑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전되고 있다.
심지어 한 제보자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인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이 씨에게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이 당일 퇴사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개 못드는 조양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녀 교육 잘못 시켰다”며 과거 조현아 갑질 논란에 대한 사과를 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으로선 갑질 의혹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전에도 2014년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진그룹은 홍역을 치뤘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자식 교육을 잘못시켰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등 한진으로선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 등 예기치 못한 날벼락에 그룹 전체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