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나서자 그제야… 조사 대상도 협소
한체대 관계자는 24일 “교학처가 최근 불거진 전명규 교수 의혹 관련 23일부터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7일까지 5일간 이어질 예정”이라며 “조사 대상자는 전 교수와 조교 2명”이라고 밝혔다.
한체대의 이번 진상조사를 두고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한 빙상인은 “전명규 교수 골프 관련 보도가 나온 건 보름도 넘었는데 이제야 시작한다. 교육부가 조사에 나서자 급급하게 시작한 티가 너무 난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한체대에 조사 협조 공문을 보내 23일부터 시작될 조사 일정을 알렸다. 전 교수가 조교의 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2주 만에 시작된 진상조사다. 한체대는 교육부가 나서자 그제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협소하게 정해진 조사 대상도 문제다. 이번 진상조사 대상은 전명규 교수의 조교 2명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전 교수는 한체대 빙상장에서 근무하는 평생교육원 빙상 과목 강사의 차를 빌렸다는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한체대 빙상장에서 활동하는 평생교육원 빙상 과목 강사 가운데 핵심을 담당하는 일부 강사는 한체대 조교 출신이다. 이들은 조교가 아니지만 한체대 소속 선수의 훈련과 대회도 직접 챙기고 있어 월권 의혹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3월 7일 일요신문 취재진에게 문 반만 열고 답변하는 전명규 교수
이와 관련 진상조사를 담당하는 김동민 교학처장은 “진상조사 관련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