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폭지원 속 유승민·유남규·현정화 효과 톡톡…‘남북 단일팀’ 구성되면 세계 이목 집중 두 배
#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 쾌거
국제탁구연맹은 현지시간으로 5월 1일 오후 2시 연맹 총회가 열리는 스웨덴 할름스타드 틸로샌드호텔 컨그레스홀에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을 확정·발표했다.
국제탁구연맹의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이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코리아’를 발표하자, 유치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IOC위원과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유남규·현정화 유치 부위원장을 포함한 유치단 전원은 환호했다.
서병수 시장은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 시장은 “부산시가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360만 부산시민의 탁구 사랑과 열정이 이뤄낸 쾌거”라며 “모든 영광은 부산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대회 유치를 위해 고생한 유치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IOC 위원을 비롯한 유치단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산호세 등 3개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총회 개최 직전 유치 철회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마지막까지 부산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부산시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패색이 점점 짙어지자, 총회장에서 마지막 표결 전에 부산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부산이 개최 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부산시는 이번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 10월 대회 유치의향서를 국제탁구연맹에 제출했다. 올해 3월 19일에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민 및 체육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유승민 IOC 위원, 박재민 행정부시장,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을 공동 유치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2005년 APEC 정상회의, 2008년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2013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2014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2017년 ITU텔레콤월드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및 행사를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여 개국 2000여 명의 임원·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로 월드컵에 버금간다. 홀수 해는 남·녀 단·복식 및 혼합복식 5종목, 짝수 해에는 남·녀 단체전이 개최된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단체전이 열린다. 2020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벡스코와 기장체육관 등에서 펼쳐진다. 현재 영도구 동삼동에 건립 중인 유남규체육관도 완공 이후 개최장소로 같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시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2030부산세계박람회, 정부 국제행사 타당성 통과
부산시가 2030년 한반도 재도약의 초석을 다지고 부산의 지속적인 발전 동력 확보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일명 2030부산등록엑스포)’가 기획재정부(기재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2017년 3월부터 1년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실시한 국제행사 타당성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4월 30일 진행된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가결로 통과됨에 따라 이뤄졌다. 이로써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 당위성과 국가사업의 타당성이 확보됐으며, 국비 지원 등 국가차원의 행사로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
다음 절차인 국무회의 상정은 산업부가 관계부처·부산시 등과 합동으로 유치 로드맵 설정 및 주제 구체화 설정에 이어 정부 유치 추진체계 구축 및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국무회의 보고를 위한 기본구상 등이 마무리되면 이뤄진다. 부산시는 2021년 BIE 유치신청을 위해 하루빨리 절차가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국무회의에서 국가계획 확정 이후 유치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체계가 갖춰지면, 2021년 국제박람회기구(BIE) 유치신청을 위한 주제설정과 마스터플랜수립 용역을 본격 착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국무회의 상정 준비를 위한 협의를 위해 협의체 구성 제안을 준비 중이다.
서병수 시장은 2일 이례적으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 기자회견에 이어 곧바로 박람회 관련 회견을 갖고 한껏 고무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서 시장은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국제행사 승인에 이른 점은 정부가 개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가적 개최 타당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5000만 명 규모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로 ‘부산’을 제대로 평가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그러면서 “이제 세계무대에서 유치경쟁을 선점하기 위해 내적으로는 범국민적 유치 열기와 민관의 역량을 끌어 모아 유치신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외적으로는 우리나라 위상을 한층 드높여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교적 역량과 여건 조성을 보다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시장은 “세계박람회는 2030년 불확실한 미래의 전망을 주제에 잘 담아 전시로 구현하게끔 주제를 잘 선정해야 하므로 준비에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때문에 2021년 유치신청을 위해서는 2년 반가량 남은 시간은 촉박하다”면서 “하루빨리 정부 차원의 유치체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향후 정부의 추진상황에 맞춰 지방 차원의 유치 추진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2015년 7월 출범한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방유치위원회’로 확대·재정비해 부산의 유치역량을 재결집하고, 범국민적 유치 열기 확산 등 정부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세계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부산에서 열릴 경우 생산유발효과 49조 원, 부가가치유발 20조 원, 취업유발 5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 개최 여부는 2021년 정부차원에서 BIE 유치신청 및 2022년 실사를 거쳐, 2023년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