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사진=임대윤 캠프
[대구=일요신문]김성영 기자= 6·13지방선거에 나설 대구시장 후보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떠 올랐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시들해 질 것 같던 대구시장 선거가 다시 뜨거운 본선을 예고하고 있다.
막판 바른미래당이 김형기 경북대 교수(새로운대구를 여는 사람들 상임의장)를 후보로 본선에 올려놨고, 지난 4·27남북정상회담과 오는 북미정상회담의 컨벤션효과가 민주당의 첫 대구시장 배출이란 기대감도 키웠다.
현역인 자유한국당 권영진 시장과 민주당 임대윤 전 노무현대통령 사회1조정 비서관, 바른미래당 김형기 경북대 교수, 3파전으로 치르게 될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임 전 비서관은 권 시장의 최대 과제이자 대구 현안인 공항 문제와 물 문제를 집권 여당의 시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 남부권 내륙 중심도시로서의 대구를 리빌딩하고, 옛 3대 도시로서의 대구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 편집자 주 -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 일문일답
# 대구에서 국회의원 4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지금 민주당 인기가 여느 때 보다 높다. 출마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먼저 대구가 많이 아프다. 사람이 병드는 것처럼 도시도 병든다. 청년이 떠나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중산층이 무너졌다. 중산층이 무너지면 부유층도 떠난다. 도시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 10년 간 자유한국당 독점 체제에서 대구는 먹는 물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했고, 있는 공항조차 아예 닫으려 한다. 옛날에는 서울, 평양 다음이 대구였다. 그만큼 대구가 융성했던 도시였다.
정치적으로는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한다면, 남부권 내륙 중심도시로서의 대구를 다시 리빌딩해 키워야 한다. 내고향 대구를 이대로 둘 순 없다.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 해 대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정의롭게 선택해 주셨으면 한다.
민주당으로 3번, 무소속으로 1번, 야당 국회의원후보로 4번 나와 다 떨어졌다. 꼬마 민주당에서 시작해 험지인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서의 적통성을 갖고 한길을 걸어왔다 자부한다. 이젠 대구도 많이 달라졌다.
처음 대구 내려 왔을 땐 당시 통합민주당 중앙당 정책실장을 하고 있었다. 서른넷 이른 나이였다. 대구서 빨갱이, 전라도 깽깽이 소리도 참 많이 들었다. 나이가 좀 더 들었으면 서울서 국회의원 공천도 가능했다. 중앙당 정책실장 정도면... 그런데 당시 노무현·장기욱·이철 의원께서 자기 선거비 일부까지 지원하면서 대구 가라고 해 등 떠밀려 내려왔다. 버리는 지역에 선당후사 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당시 동구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남 김복동 장군이 출마했다. 언론에서는 김복동이 전국 최다 득표해 육사 11기에서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김복동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구상이 나오기도 했다. ”육사 11기 동기 무투표 당선 같은 분위기를 막아라“ 그런 상황에서 대구 내려왔다. 그 때부터 저의 낙선의 역사가 시작됐다.
(같은 당 이승천 전 예비후보도 선당후사 정신으로 나와 여러차례 고배 마셨다) 이승천 전 정무수석이 처음 나올 때는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때였다. 저는 3당 야합, 어려운 야당 때 시작했다. 그 때 제가 이강철, 김부겸 이런 분들과 함께 시작했다. 출발점이 다른 차이가 있다. 이제 민주당을 바라보는 대구시민들의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 보수텃밭 대구시장 선거에서 남·북,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일국시론을 주창하던 저로서는 지금의 평화 분위기가 감격스럽다. 1986년 11월 서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반이었다. 졸업하고 하와이 대학가서 박사학위 받으려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그 때 유성환 의원의 대정부 질의문을 썼다. 25분 분량을 제가 썼는데 통일 국시론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유 의원이 의원직 제명됐다. 저는 유학가는 게 좌절되고 도망다니다 구금되고 남산 지하실에 끌려가고 그랬다. 감회가 새롭다.
얼마전 저의 페이스북에 ”현재 이땅의 국시는 평화다“라고 썼다. 통일한국에 대한 꿈이 포기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평화가 우선 정착돼야 한다는 뜻에서다. 그 말을 할 만큼 남북정상회담이 있기 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지난 해 2월 민주당 최고위원 석상에서 ” “The thin red line“이란 표현을 했다. 곧 터질듯한 레드라인 선상에서 한국의 안보가 걸려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큰 전환점이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도 대단히 위험한 국면들이 많이 있었다. 미국이 제재와 압박 일변도로 갔지만, 이런 선상에서 인내를 갖고 이정도까지 왔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어마어마한 민족사적 업적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정된 북미회담 장소도 판문점이 되길 희망한다. 단계적 핵폐기 이행절차가 좀 더 명백히 되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북미수교 단계까지 간다면 정말 동북아 평화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병자호란 이후 한반도 주변은 격동의 세월이었는데 약 400여년 만에 동북아가 평화의 시대로 넘어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위장평화쇼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게 과연 분단국에서 정치인이 할 얘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보수의 가장 기본적 가치를 평화라고 본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장 기본적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국의 정치 목적은 분단 극복이 돼야 하고 전쟁이 아닌 평화적 방법이 돼야 한다. 얼마나 중요한 얘긴가? 두 회담을 통해 대구가 많이 변화할 것이라 본다. 적어도 뺄갱이 소리는 안나올 것 같다(웃음). 대구의 많은 젊은이들이 환호할 것 같다.”
사진=임대윤 캠프
# 집권여당 시장이 되면 공항문제와 물문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민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하자는 주장이다.
“세계는 국가 관문공항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나아가 지역거점 공항을 국가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키거나, 인근 대규모 국제공항과 셔틀노선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그 도시의 명운이 걸린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k2 군공항은 예천으로 보내고, 민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해 국제화 시켜야 한다. 주변엔 미래 먹거리인 항공기산업을 발전시키겠다.
대구가 내륙도시인데 공항마저 폐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7월 11일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지시한 이후 꾸준히 언론을 통해 군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현재 자리에서 미래로 나가는 관문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선거용이 아니다. 부산에서 가덕도 얘기가 또 나오니 밀양신공항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밀양 하자는 건 반대다. 대구공항을 존치하고 확장하자는게 제 생각이다. 큰 돈 들지 않는다.
이미 2.7과 2.75km 활주로 두본이 있다. 활주로 한본을 500m만 넓히면 3.2km다. 미국 서부와 유럽까지 간다. 남부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덕도 오픈할려면 20년 후다. 대구공항은 마음만 먹으면 1~2년 내 확장해 국제공항 만들 수 있다. 군공항만 받아 줄 데가 있느냐가 문제인데, 이미 박 전 대통령이 남부권 신공항 추진할 당시인 2015년 3월에 ‘k2신기지 구상 승인안’이 국방부에 통과 됐다. k2만 옮기자는 것이 국방부를 통과했다. 그것을 예천으로 옮기느냐 새로운 기지를 만들어 옮기는냐는 거였다.
권 시장이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7조2500여억원이 든다고 한다. 최근 국방부 내부자료에서는 9~11조 든다고 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망에 약 5조3000억원 든다. 그러면 약 17조원 가까이 든다. 가능하지 않다. 만약 금덩어리가 떨어져 가능하다 해도 대구공항은 폐쇄되고 없어지는 거다. 대구가 더 줄어든다. 수요적인 측면에서도 공항이 되려면 에어시티, 마더시티가 되야 한다. 인구가 적어도 100만 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인 의성과 군위 합쳐도 6만, 안동까지 해도 불가능하다. 권 시장이 이제라도 정책실패다. 죄송하다 해야 한다. 본선에서 대구시민들에게 그런 점을 알리면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공항이 있으면 항공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민간공항을 330만m² (약100만평) 쓰고 나머지 330만m² 정도를 항공기 산업을 해야 한다. 항공기 산업이 내륙에 있는 곳이 많다. 캐나다 토론토도 항공기 산업으로 살고 있다. 대구공항을 국제화된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키고 주변에 대규모 에어시티를 조성해 물류산업과 컨벤션 관광산업, 항공 관련 교육기관을 유치하겠다.
또 대구의 정밀기계공업이 메카트로닉스 산업과 연계한 항공부품산업과 정비산업을 발전시켜 섬유산업에서 쇠락한 대구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항공기 산업은 100년 200년 먹고 살수 있는 미래 먹거리다. 그럴려면 공항이 있어야 한다. 동대구역에서 공항터미날까지 2Km 길이의 서틀트래인을 건설하고, 동대구역에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을 추가하면 대구가 항공 관련 산업과 국가광역교통체계의 중심도시가 된다.”
#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를 국가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경북지사,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누린 분들이 그간 뭐했는지 모르겠다. 이전 몇몇 예비후보들이 취수원 다변화도 얘기했는데 낙동강 수계를 포기할 수는 없다. 물 문제는 기본적으로 국가 문제다. 중앙정부, 국회가 개입해야 한다. 국회와 협의해 (가칭)물갈등 특별법을 만들겠다. 물 문제는 대구와 구미만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의 수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낙동강 수계 수질오염 사고를 대비해 보조 수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들은 필요하지만 낙동강을 포기하고 댐으로 가자, 우물을 파자 하는 얘기는 안된다. 댐 물로는 한계가 있다. 수량의 문제도 있지만 상수원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민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대구의 물문제는 해평취수장 이전을 구미측하고 물갈등특별법을 제정하는 과정 속에서 노력하겠다. 만약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협의가 실패하면, 새로운 취수원으로 해평취수장에서 27km 떨어진 상주 낙단보를 사용하는 방안을 상주시와 협의하겠다. 수량도 풍부하고 지역 주민의 반대도 상대적으로 적다. 댐이 아닌 흐르는 맑은 물을 취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구시민들의 숙원인 깨끗한 물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낙동강 수질개선자금 5000억원을 활용해 낙단보 상류의 각 지류에 산재돼 있는 축산단지 폐수를 오염원에서 고도정수처리하는 시설을 건설해 4대강 사업으로 나빠진 낙동강 전체 수질의 개선에도 기여하겠다. 집권 여당의 시장이 의지를 갖고 정면 돌파하면 해결할 수 있다.”
# 대구형 미래자동차 양산 설비 구축 공약도 내놨다.
“대구 미래자동차 산업을 위해 관련 예산을 5조원 이상 확보하겠다. 대구 출신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와 사우디의 국부펀드 등 해외자금을 포함해 10조원 이상의 자본을 투자해 산업 경쟁력을 갖추겠다.
1만3223㎡(약 4만 평) 규모의 대구형 전기자동차 양산 설비를 구축해 전기자동차를 연 5만대 생산, 대구 제3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겠다. 또 전기차 전용 문화편의 전용주차장 활용사업 등을 통해 1~5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겠다.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단계에서는 (가칭)대구미래자동차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사업자금은 조합 자체자본과 펀드를 통한 자본,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의 보증으로 신용보강을 통한 외국 자본을 유치하겠다.
미래자동차 생산 스마트공장개발비 정책자금의 예산배정 4000억원~1조원을 통해 완성차 생산공장과 1·2·3차 협력회사들의 미래맞춤형 4차산업혁명 생산체제 전환을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 출생으로 대륜고와 영남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석사)를 졸업했다. 두 차례 대구 동구청장을 지낸 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회1조정 비서관을 거쳐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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