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19회 우승에도 국내선 준우승만 6회…20번째 도전서 트로피 들어올려
국내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골프 여제 박인비. 사진=KLPGA
[일요신문]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 20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뷔 이후 첫 국내 대회 우승이다.
2006년 프로 전향,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7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총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확정지으며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리만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골프여제로 불렸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간 19개의 대회에 나서 준우승만 6회 차지했다. 본인도 이를 의식한듯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따금씩 드러냈다.
박인비의 소망은 20번째 대회에서 현실로 이뤄졌다. 그는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듯 샷을 날렸다.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상대방을 손쉽게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16강, 8강, 4강에서 조기에 승부를 확정지은 박인비는 결승에서는 김아림을 상대로 18홀 접전을 펼쳤다. 전반 1홀을 앞서나간 그는 후반을 동률로 지켜내며 기다리던 국내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박인비는 “잡힐 듯 잡힐 듯 하던 우승이 이렇게 이뤄져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이례적으로 3500만 원 상당의 굴삭기가 우승 상품으로 나왔다. 박인비는 이를 부친 농장에서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김하늘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