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깔이 평소와 다르면 탈수 증상 먼저 의심해야…개나리색이면 물 마시고, 자몽색이면 병원 가야
소변 색깔이 짙은 노랑색일수록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반대로 옅은 노랑색일수록 체내 수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소변 색깔은 대개 노랑색을 띤다. 단지 그 밝기 정도에만 근소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령 짙은 노랑색일수록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반대로 옅은 노랑색일수록 체내 수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이 권장하는 수분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매일 1.2리터다. 다만 날이 더울 경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스포츠음료회사인 ‘아이프로 스포츠’가 작성한 소변 색상 차트에 의하면, 소변의 색상은 모두 다섯 단계로 나뉘어진다. 이에 따라 현재 내 몸에 수분이 충분한지, 혹은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
- 매우 짙은 노랑색: 수분이 매우 부족한 상태
- 짙은 노랑색: 수분이 부족한 상태
- 노랑색: 수분이 적절한 상태
- 옅은 노랑색: 수분이 약간 부족한 상태
- 밝은 노랑색: 수분이 충분한 상태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을 경우에는 소변의 색깔이 옅거나 혹은 거의 투명에 가깝다. 반면,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소변의 색깔이 짙거나 혹은 갈색에 가깝다. 이런 경우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지 않거나 체온이 40도 이상 올랐을 때 열사병에 걸리면 상당히 위험하다.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즉시 구급차를 부르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경우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숨이 차거나 혹은 발작이 일어나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탈수 증상이 나타났을 때 특히 더 위험한 사람들로는 당뇨 환자, 구토나 설사를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 장시간 뙤약볕 아래 서있는 사람 등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몇 배는 더 위험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탈수 증상을 유발하는 행동들로는 과격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술을 마셨을 때, 몸에 열이 나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탈수 증상은 사실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예방하거나, 혹은 개선할 수 있다. 가령 물을 충분히 마시기만 해도 금세 호전된다. 하지만 탈수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에는 현기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진행될 경우에는 열사병, 근육 경련, 탈진 등의 위험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탈수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 현기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진행될 경우에는 열사병, 근육 경련, 탈진 등의 위험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갈증이 바로 첫 번째 신호다. 만일 어느 순간 갈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우리 몸이 수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갈증을 해소해야 한다.
소변 색깔로 알아볼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탈수 증상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변 색깔이 노랑색이 아니라 붉은색 또는 주황색, 초록색 등 특이한 색상을 띨 때다. 이런 경우에는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먹은 음식에 따라 소변의 색상이 변할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
가령 붉은색 소변을 본다면 출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세균성 감염(요도염, 방광염 등), 신장 질환, 전립선 질환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암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주황색 소변의 경우에는 간이나 쓸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때문에 소변이 노랑색을 제외한 다른 색을 띤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물은 무조건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은 걸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령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인 톰 브래디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하루에 물을 37잔씩 마신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바 있다. 이는 그의 몸무게 절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지만 브래디처럼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을 과도하게 마실 경우 나타나는 부정적인 증상으로는 저나트륨혈증이 있다. 이는 필수 영양소인 나트륨이 체내에서 희석될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중 나트륨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체내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세포가 팽창하게 되고, 이런 경우 구토, 메스꺼움, 두통, 피곤함, 근육경련, 발작, 혼수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저나트륨혈증은 흔히 인내심을 요하는 운동종목의 선수들이나 엑스터시 등 약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적절한 수분 섭취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영양사인 애비 샤프는 “매일 얼마만큼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정해진 기준은 사실 없다. 반드시 체중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마셔야 하거나, 2리터를 마셔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양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몸이 느끼는 갈증의 정도를 파악하라. 늘 생수를 곁에 두고 수분을 주기적으로 보충하되, 진짜 갈증이 느껴지는지 체크하고, 만일 갈증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수분을 보충한다. 갈증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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