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있다가’…사건 터지면 뒤늦게 천수답식 대책 나열 ‘호들갑’ 비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7월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쉽고 안타깝고 죄송한 일이 벌어져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모 사립고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평가 보안관리 강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뒷북행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7월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쉽고 안타깝고 죄송한 일이 벌어져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4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책임 통감의 뜻을 표하며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3선 교육감으로 취임한지 20여일만이다.
그러면서 장 교육감은 “광주 교육 전체의 위신이 추락하지 않도록 광주교육 신뢰성 회복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들을 마련해 시급히 시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시험지를 유출시키는 일은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평가 보안관리 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인쇄실 CCTV와 방범창 설치, 시험지 보관용 캐비닛 교체, 사용기록 장치가 있는 인쇄기 도입 등 인쇄 보안 취약시설 지원을 약속했다.
또 시험지 인쇄 기간 인쇄실에 휴대전화 등 전자장치 반입 금지, 복수의 관리자 지정, 상세한 매뉴얼 보급, 수시 현장점검 등 보안관리 강화 방안도 내놨다.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우려하는 입시 불이익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굵직한 사건 발생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돼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손놓고 있다가 광주 D고 시험지 유출 사건이 터지고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천수답식 대책을 내놓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의 한 학부모는 “시교육청이 이제와 마련한 각종 재발방지대책들이 과연 제2, 3의 D고 시험지 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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