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테크노밸리 조성현장. 인근 송강동 전민동의 아파트시세도 들썩이고 있다. | ||
오히려 행정수도의 배후지에 관심을 쏟아볼 만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상반기 분양되는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내 아파트 4천2백여 가구가 대전/충남은 물론 서울/수도권 내집마련 수요자들까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지 벤처기업인과 중개업소에선 대덕테크노밸리는 첨단 벤처기업과 한국 최고의 연구소가 공존하는 ‘대덕밸리’ 한가운에 위치해 현지 연구원과 벤처기업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서울•수도권 투자자들까지 몰려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선 후보들이 대덕밸리가 위치한 대전을 ‘과학수도’로 만들 것을 공약해 당장 실현이 불가능한 행정수도 이전으로 들떠있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행정수도 이전은 물론 IT인력 양성과 벤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도 벤처기업이 밀집한 이곳을 주목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대덕테크노밸리는 첨단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대전시와 한화그룹, 한국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하는 곳이다. 대덕테크노밸리는 총 1백29만 평 규모로 산업지역 59만 평, 주거지역 33만 평, 상업•녹지역 각 10만 평, 기타 체육시설 등이 14만 평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아파트가 분양되는 곳은 1단계 사업지구내 주거지역 7만 평이다. 이곳에서 한화건설이 7백13가구(24,34,43평형), 대우건설 7백가구(30∼40평형대), IMS 5백40가구(34,48평형), SD랜드 5백가구(33,41평형), 강선건설 9백47가구(30,33,40,45평형), 운암건설 8백가구(32,38,48평형) 등 총 4천2백여 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청약열기가 반영돼 인근 전민동과 송강동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격인 4백만원보다 다소 높은 4백20만∼4백4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테크노밸리 이상규 차장은 “현재 아파트분양을 위한 건축심의와 사업계획승인을 추진중이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오는 3∼4월이면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덕테크노밸리와 마주보고 있는 유성구 송강동 아파트들은 최근 들어서 가격이 급등했다.
송강동의 대표적인 아파트인 한마을아파트는 대선 이후 1천만원 이상 뛰었다. 현재 32평형이 1억3천만원, 47평형이 1억8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강동 한마을 공인 김병기 사장은 “송강동 한마을아파트가 입주 때 6개나 되던 부동산중개업소가 2∼3년 지나자 여기 한 곳만 겨우 영업을 할 정도로 이곳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한발 비껴나 있던 곳이다”며 “최근처럼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되지 않기는 중개업소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내 과학자와 대학교수, 벤처기업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대덕연구단지 내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도 일주일새 1천만원이 올랐다. 현지 엑스포공인 진나련 사장은 “대선이 끝난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수도권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이삼일 동안 중개업소가 시장통이 됐다”며 “엑스포아파트 32평형이 1억3천만원, 43평형이 1억7천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수도권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보다는 일단 아파트 한채를 사둘 목적으로 그동안 여기서는 거래가 힘들었던 전세입자가 있는 아파트를 오히려 선호한다”고 전했다. 아파트와 함께 주변 논•밭에도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송강동 한마을공인 김병기 사장은 “대덕테크노밸리 주변의 논•밭은 평당 50만원선으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지만 최근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분양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대덕테크노밸리내 상업용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현지 주민들은 최근 이곳에 대한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별로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이곳에 불고 있는 부동산 투자열기가 분양가 상승과 높은 청약경쟁률로 현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