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포경선’ 우승은 최시대 기수의 힘
2013년 뚝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최시대 기수. 연합뉴스
필자가 볼 때 돌아온포경선의 우승은 거의 기수의 능력이었다고 본다. 초반 페이스가 생각보다 빨랐다. 최근에 물오른 최시대는 순간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했고, 철저하게 페이스 안배에 들어갔다. 만약 최시대가 직전 경주처럼 선입으로 맞섰다면 막판 뒤집기는 어려웠다고 본다.
직전 1군 무대 첫 도전에서 11마신차의 압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였던 마이티씽은 최시대의 분전에 막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중위권 안쪽에서 최적 전개를 펼쳤던 실버울프는 예전의 추입력을 보이지 못한 채 역부족을 드러내며 3위에 그치고 말았다. 6세 후반의 나이는 어쩔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인기 2위를 기록했던 아임유어파더는 어이없는 늦발주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출전에 의미를 둔 것으로 평가되었던 생일기쁨은 막판 탄력적인 추입으로 4위를 기록했는데, 컨디션 회복세가 뚜렷해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번 대상경주는 총상금 5억 원의 혼합 오픈 대상경주라 당초 기대가 컸지만, 현 챔피언 청담도끼가 출전을 포기했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파워블레이드와 복병으로 지목된 그레이트킹까지 취소돼 썰렁한(?) 경주가 되고 말았다.
돌아온포경선(맨 앞)이 7월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오너스컵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동영상 캡처.
청담도끼는 출전주기 때문에 이번 오너스컵을 포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4주 전인 7월 1일 부산광역시장배를 석권한 청담도끼가 무리해서 4주 만에 또다시 대상경주에 나서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경주 조건이 같은 대상경주를 4주 만에 또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부산광역시장배에 비한다면 이번 오너스컵은 누가 보더라도 격이 한참 떨어진다. 내년부터는 이 점이 보완되기를 바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지난 경주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스프링백’ 뒷심 막강…새로운 기대주 탄생 #[서-국6]토함산파워(2세·수·2전0/1/0·박웅진·배대선 부:래칸터, 모:닥터런)=지난주 서울경마에서 가장 많은 전력 변화를 보인 마필이다. 데뷔전에서는 중위권 전개 후 막판에 무뎌진 걸음으로 2위마에게 7마신이나 뒤처지며 5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위에 올랐다. 경주 내용은 더욱 좋았다. 초반부터 강하게 추진하며 선두에 나섰다. 안쪽 게이트에 있던 라오진이 물러서지 않으며 둘은 선행경합까지 펼쳤다.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경합은 계속되었지만, 끝까지 죽지 않는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행경합을 펼치고도 우승한 라오진은 5등급으로 올라갔지만, 토함산파워는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이 유력하다. 또한 혈통적 기대치가 있어 필자는 3등급까지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계형제마였던 챔피언트로피와 우승번쩍이 모두 3등급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490kg대의 좋은 마체를 지녔고,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 명문마방 배대선 조교사 소속이란 점에서 이 마필의 미래를 좀더 밝게 보고 싶다. #[서-외3]스프링백(2세·거·1전1/0/0·(주)디알엠씨티·안병기 부:GEMOLOGIST, 모:FRANGIBLE )=22조 안병기 마방에 새로운 기대주가 탄생했다. 데뷔전에서 여유 있게 선행을 나선 후 종반 탄력 넘치는 발걸음으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기록이 무려 59초 7이었고, 막판 200미터는 12초 0이 나왔다. 웬만한 추입마도 내기 힘든 엄청난 끝걸음이었다(당일 주로: 6% 양호). 출발은 빠르지 않았는데,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150m 부근에서 선두에 나섰다. 이후 직선에 접어들 때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결승선에선 그야말로 탄력적인 발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에는 잡고 들어오는 여유까지 보였음에도 2위마를 9마신이나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3등급에 진출했는데, 필자는 다음 경주도 입상유력마로 본다. 이제 겨우 2세마에 불과하지만, 혈통이나 생김새, 주행자세가 워낙 좋아, 승급전은 물론이고, 최상위군 진출도 충분해 보인다. 모마 FRANGIBLE는 현역에서 경주마로 활약하지 않았지만, 조부는 명마 동반의강자를 배출한 BROKEN VOW라 기대치가 높다.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전체적인 체형이나 근육도 잘 발달돼 보였다. 특히 주행자세가 매우 좋았다. 부드러운 목놀림이 돋보였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최근 데뷔한 신마 중에서 최고라 생각한다. #[부-외3]쿠바의열정(3세·암·8전2/1/1·배은정·하무선 부:MAJESTIC WARRIOR, 모:리즈헌터)=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으나, 4위에 머무르며 실망을 준 마필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전부 끌어내지 못한 결과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마필은 원래 선행이 주무기다. 6월 경주에서는 선입으로 입상한 경력도 있다. 그런데, 직전경주에 이어 이번에도 늦발주를 하고 말았다. 늦발한 전진구 기수가 당황하며 강하게 몰았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결국 결승선에서 뒤집기를 노렸지만, 0.2초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패인은 발주가 늦었다는 점과 무리한 전개로 마필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 점 때문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주행검사와 첫 승을 함께했던 이성재 기수가 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성재 기수는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기수로 선행이나 선입마에 특히 강하기 때문이다. 다음 경주에서 출발만 보완된다면 입상을 기대할 만하다. #[부-외4]더라스트위너(3세·수·3전0/0/1·김진영a·민장기 부:MIDSHIPMAN 모:PERFECT FAITH)=인기순위 3위를 기록했고, 결과 또한 3위였지만, 내용이 있는 마필이라 다음에 눈여겨봐야 한다. 데뷔전에서는 선입으로 따라가다 무너지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두 번째 경주에서 변화를 보인다. 막강한 선행마인 퍼펙트신화와 무리한 선행경합을 펼치고도 불과 2마신 차이로 5위를 기록한 것이다. 전반적인 경주력이 한 단계 발전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문제는 이번 경주를 앞두고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다. 출전주기도 길어졌고, 훈련강도 또한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 추천하지 않았고, 다음을 모색했던 것이다. 물론 다음에도 컨디션이 좋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적인 출전주기에 정상적인 조교를 한다면 그만큼 입상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 모마 ERFECT FAITH는 경주마로 활약하지 않았지만, 조부가 그 유명한 TAPIT이다. 현재 씨수말로 활약 중인 한센과 테스타마타의 부마이며, 국내에 7두가 도입돼 그중 3두가 1군에 진출할 정도로 검증된 혈통이다.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타고난 순발력도 지녔기에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