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진입장벽 거센 전력기기 연구개발과 시험 분야로 맹활약
이런 가운데 최근 KERI의 시험 전문가들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협의체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 영향력을 높이는 한편, 표준 개정 등 과정에서 국내 산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 등 선진국에만 편중된 기술 장벽을 해소하고, 국내 업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유럽권 최초 STL 고압차단기 기술그룹 리더 2명 배출
KERI 대전력시험1실 류정현 팀장(좌), KERI 전기기기평가본부 박승재 본부장(우)
KERI 박승재 본부장(전기기기평가본부)과 류정현 팀장(대전력시험1실 선임기술원)이 비유럽권 최초로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Short-Circuit Liason) 기술그룹 의장에 선임됐다.
세계단락시험협의체(이하 STL)는 전 세계 단락시험소간 협력을 위한 국제포럼이자 세계 중전기기 산업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가진 시험인증 분야 협의체다.
STL은 균일한 시험적용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STL에 속한 각 시험소들은 기관별 능력 및 이해관계에 따라 주도권을 갖기 위해 기술그룹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ERI는 지난 2003년부터 STL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11년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 국제전문가 활동을 통해 국내 중전기기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해왔다.
KERI 박승재 본부장과 류정현 선임이 맡게 될 기술그룹은 각각 TG4(Task Group 4)와 TG17(Task Group 17)이다. STL의 17개 기술그룹 중 가장 중요한 ‘고압차단기’ 분야에서 비유럽권 최초의 기술그룹 의장 선임이다.
박승재 본부장과 류정현 팀장은 그동안 STL 기술위원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유럽 중심 운영 회의체에서 KERI의 기술력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박승재 본부장이 맡을 TG4는 중전기기 시험 중 가장 중요한 고압차단기를 다루는 기술그룹이다. 전통적으로 유럽권에서 의장을 맡고 있었으나 STL에서의 KERI의 위상과 박승재 본부장의 능력을 인정받아 의장에 선임됐다.
류정현 팀장이 담당할 TG17은 차단기를 대상으로 가장 가혹한 시험조건인 ‘근거리선로고장(SLF)’에 대한 시험품질의 균일화를 목표로, 세계시험소 간 측정능력을 비교하기 위한 기술그룹이다, 비교시험 프로그램 개발 관련 KERI의 적극적인 참여 및 분석능력을 인정받아 의장직을 획득했다.
KERI는 15년 만에 비유럽권에서 처음으로 고압차단기 관련 기술그룹의 의장직 2개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유럽 중심이었던 STL에서 아시아 시험인증기관을 대표한 KERI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KERI 소통창구를 통해 국내 중전기기 제조사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될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과 중전기기 시장 주도권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ERI는 추후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적 어려움 및 요구사항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규격의 개정 동향을 발 빠르게 전달하며 관련 종사자들의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실 있는 기술보고서 작성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세계 시험소의 비교시험 표준 모델을 KERI 주도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아시아 최초 국제전기차 충전협의체(CharIN) 팀 리더 배출
서우현 팀장.
KERI 서우현 팀장(스마트그리드기기시험실)이 최근 아시아 최초로 국제 전기차 충전 협의체인 ‘차린(CharIN, Charging INterface Initiative e.V.)’ 기술분과의 팀 리더에 선정됐다.
차린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위한 충전 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적합성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국제협의체다.
현재 포드·현대·BMW·다임러 벤츠·폭스바겐·GM·혼다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핵심 멤버로 참여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서우현 팀장이 이끄는 기술분과(분과명 : 적합성 시험 및 상호운용성)의 ‘Qualification’팀은 차린의 글로벌 전기차 시험인증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팀이다. 팀 리더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의장(컨비너)급 수준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주요 사안을 대표로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상호운용성 표준은 빠르게 제정되고 있으나, 이러한 표준 준수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적합성 시험인증 프로그램이 없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 편중된 소통창구로 차린 내에서 국내 업체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초의 아시아 출신 팀 리더를 배출한 KERI의 성과로 차린의 글로벌 시험인증 프로그램 구축 시, 아시아 및 한국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차린 내 편중돼 있던 국가별·대륙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충전 표준 제정에 따른 시험·인증기관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구축하면 우리나라 중소·중견 충전기 제조사들의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시그레 워킹그룹 리더 역할 및 전동기산업 고효율화 보고서 작성한 강도현 박사
강도현 박사.
전동력연구센터 강도현 책임연구원은 전동기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 최초로 시그레 WG(working group)을 구성하고 위원장으로서 전세계 전동기 산업을 고효율화 위한 특별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강도현 박사는 이번 작업을 통해 9개국 20명의 전문가와 함께 세계 전력의 45%를 소비하는 전동기 효율 등급을 슈퍼 프리미엄급(Super Premium efficiency class motors[IE4])과 울트라 프리미엄급(Ultra-Premium efficiency class motors [IE5])로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적 구현 가능 설계-재료-생산 기술을 조사했다.
대량생산과 의무사용화 시점 및 발전설비 저감량 제시하는 워킹그룹(working group) 활동과 보고서 발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에너지 사용 절감과 전동기 산업 고효율화에 관한 전 세계 전동기 개발자들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슈퍼 프리미엄급 전동기(Super Premium efficiency motors[IE4])와 울트라 프리미엄급 모터(Ultra-Premium efficiency class motors [IE5]) 개발을 위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동기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IEC에서는 전동기 효율 등급을 지정하는데 현재는 우리나라를 포함 선진국에서는 프리미엄급(Premium efficiency motors [IE3])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IEC는 효율등급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IE4와 IE5를 발표하며 전동기 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전 세계 발전설비를 절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30년 전 세계 예상 발전설비는 8000 GW, 전력소비는 28,000 TWh로 예상된다. 전동기 효율을 3% 향상시킬 경우 발전설비는 108GW(1GW급 원전 108기 해당), 전력소비는 378 TWh(302 억 US$)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76년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서 첫 출발한 이후 2017년 기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전기전문연구기관이자 과학기술계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2018년 4월 최규하 박사가 제13대 원장으로 취임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의 공적 역할과 미래 핵심가치를 선도하는 세계최고 전문연구기관 ‘Glocal KERI’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경남 창원에 소재한 본원 외에 2개의 분원(안산, 의왕)이 있으며, 전체 직원 수는 600여명에 달한다.
KERI는 전력기기에 대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이자 세계 3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서 세계적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세계 최고 수준 설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KERI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전기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4000MVA 대전력설비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시험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상당부분 해소했으며, 현재 보다 질 높은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시험운영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2025년까지 세계 최고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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