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닛산에서는 다른 의미로 문제 돼
EGR의 단점은 EGR 가동률이 증가할 경우 연소 효율이 떨어져 연료소비율, 성능 저하가 될 수 있다. 또한 엔진에서 배출된 매연 등 이물질이 밸브, 쿨러, 파이프에 누적되면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도 장치 성능은 저하된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이나 닛산의 ‘디젤게이트’ 국면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디젤게이트는 실험실 상황이 아닌 일반 주행에서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EGR 등 배출 가스 저감장치를 꺼버렸던 사실이 들통난 사건이다. 그 결과 디젤 엔진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은 미국 기준을 40배 초과하기도 했다. ‘클린디젤’이라고 홍보하며 최상의 연비를 자랑했던 엔진들은 실상은 운행 중 EGR을 꺼버려 얻은 결과였다.
반면 이번에 문제되는 BMW의 EGR 문제는 EGR이 너무 과하게 돌아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BMW 자체 조사 결과 과정을 보면 먼저 EGR 쿨러의 결함이 발생해 냉각수 누수 및 냉각 성능이 저하된다. 쿨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EGR 장치 내 배기가스 온도가 상승한다. 뜨거운 온도에 EGR 쿨러 출구나 파이프 내에 매연, 엔진오일, 글리콜 등으로 누적됐던 이물질에서 발화가 시작된다. 이렇게 붙은 화염이 흡입공기 파이프의 손상을 주게 되면서 차량 화재가 시작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사실 일반적인 자동차 화재 원인은 아니다. 보통 자동차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 배선 문제, 엔진 과열, 연료나 오일 누유가 꼽힌다. 정확한 원인은 국토부에서 조사 예정이며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