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폭포서 사진 찍던 20대 여성 실종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후 6시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 첫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7시 20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왔지만 박씨는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밤새 소방대원과 경찰 등을 동원, 수색을 벌였지만 박씨를 찾지 못했다. 해경은 이들이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 22일부터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총 4천500여가구가 정전됐다.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서귀포 시내와 안덕면, 대정읍, 표선면 일대 총 4천9가구에 달한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후 6시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달 3일 태풍 ‘쁘라삐룬’이 몰고온 파도에 보강시설물이 유실된 바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 도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도 월파 등으로 인해 22일 오후 8시부터 통행이 통제됐고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간과 남수각 주변 노상주차장도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전면 중단돼 22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 현재까지 전편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기상상황을 판단해 항공기 운항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재난대응 상황을 비상Ⅱ단계로 격상해 소방본부와 경찰, 해경 등과 함께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