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닫고 2만 여명 운집...폭우에도 “소상공인도 국민” 한 목소리, 야당 총 집결
소상공인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대회. 29일 오후 전국 소상공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의 즉각 중단과 제도 개선을 촉구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일요신문]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이하 소상공인연대)가 주최한 ‘최저임금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가 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폭우 속에서도 수도권은 물론 제주, 경남 등 지방 각지에서 가게 문을 닫고 올라와 모인 소상공인들의 수만 2만 명(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1만5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들은 3시간 넘는 시위 내내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정부는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소상공인연대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소공인총연합회가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을 위해 지난달 24일 만든 단체다. 60여 개 업종 단체, 87개 지역 단체 등 150여 협회·조합이 소속돼 있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혁재 공정경제민생본부 위원장 등 야당 정치인들도 총출동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집회에 참석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고용참사와 소득불평등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최저임금제도의 잘못마저 인정하고 있지 않다. 합법적인 시위인 만큼 소상공인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대회. 29일 오후 전국 소상공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의 즉각 중단과 제도 개선을 촉구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번 집회 이후의 행보에 대해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연히 강력한 투쟁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며, “소상공인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저항의 의미는 정부의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자 방증이다. 그동안 미봉책으로 소상공인을 우롱했던 정부에서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저항에 대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대는 정부의 대응에 따라 제2,3차 총궐기대회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추가로 농업민들의 연대까지 예고되어 있어 정부로선 의식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시위에 참가한 소상공인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소상공인들은 장례에 쓰는 상여와 만장을 동원하며, 최저임금 재검토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국 규모로 700만 명에 육박하는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생계밀착으로 인해 대규모 시위나 집회를 개최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그들의 요구가 절실해진 가운데 문재인 정부로선 최저임금 재검토 논란이 국정운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