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단을 5일 평양으로 파견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은 특별사절단을 평양에 보내기로 했다”며 “31일 오전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북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여러 경로를 통해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공식채널인 남북 고위급 회담이 아닌 대북특사 파견이라는 형태를 취한 것에 대해 중요한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보다 긴밀한 회담이 필요해 특사파견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협의가 난항을 겪는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취소와 외신에 보도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편지 등 한반도 정세가 심상찮은 국면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위원장
한편 대북특사의 규모와 명단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난 1차 대북특사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차 대북특사단에 포함됐던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대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특사 파견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종전선언과 비핵화 합의를 강조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