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앞두고 ‘YG측 서류’ 요구하자 계약 해지 통보…“합의 의사 없다” 밝힌 것도 A 씨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이 최근 대만 팬미팅 취소 건으로 피소됐다. 사진=강성훈 인스타그램
우리엔터테인먼트 측과 함께 강성훈의 대만 팬미팅을 진행한 것은 강성훈 개인 소속사인 ‘포에버(Forever)2228’이었다. 후니월드가 모태가 된 이 회사는 강성훈의 여동생 강 아무개 씨와 B 씨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끈 것은 두 대표가 아닌 A 씨이며 공동 대표 B 씨는 A 씨와 혈연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오기도 했다.
대만 팬미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표인 강 씨나 B 씨가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앞선 한국 대리인은 “팬미팅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을 모두 A 씨가 직접 담당했다. 심지어 팬미팅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한 직후 합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도 A 씨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합의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역시 A 씨라고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엔터테인먼트는 강성훈의 대만 팬미팅을 준비하던 중, 대만 정부로부터 워킹 비자 발급을 위한 추가 자료를 요구 받았다. 지난 3월 강성훈이 공연과 팬미팅을 위해 대만에 입국할 때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돼 있었는데 이번 팬미팅에서는 ‘포에버2228’ 소속으로 돼 있으니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소명하라는 이야기였다.
대만 정부에서 보낸 공문에 의하면 강성훈에게 요구된 것은 “이전 입국 시 명시됐던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의 소속사 변경과 관련한 인증 자료”다. 즉, 강성훈이 포에버2228 소속으로 대만에서 활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YG가 인정하면 종결된다는 이야기였다. YG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여는 행사가 아닌만큼 YG가 이를 반대하거나 서류를 주지 않을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성훈의 대만 팬미팅 홍보물. 사진=우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8월 29일 양 측은 서울에서 팬미팅 취소 이후 손해배상과 관련한 합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강성훈과 A 씨가 참석했다.
갑작스런 취소로 인해 대만 측은 총액 약 2억 4000~5000만 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개런티 등 명목으로 강성훈 측에 지급된 액수만 약 1억 원 상당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대리인은 “총 손해액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지급한 개런티라도 받아야 한다는 게 우리 쪽 입장이었는데, A 씨가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라며 “A 씨는 회사 내 직책은 없지만 강성훈 관련 모든 개인 행사를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합의를 거부한 뒤인 8월 31일, 후니월드 게시판에 대만 팬미팅 취소 공지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강성훈도 후니월드 커뮤니티 공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대만 측은 회사 자체를 속이고 진행된 거라 대만 정부에서 비자가 발급 거부된 점. 이게 팩트” 라고 해명했던 바 있다. 후니월드 측 역시 우리엔터테인먼트와 한국 대리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해 맞소송전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초 팬미팅을 주최한 대만 회사는 정확한 직책이 없는 A 씨가 강성훈을 대리해 사업에 관여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대만 회사 관계자들도 A 씨를 강성훈의 ‘연인’으로 추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대리인은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이) 사회 통념상 그렇게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다. 여태까지 강성훈과 관련한 다른 개인 행사도 A 씨가 다 맡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의 팬덤 역시 A 씨가 강성훈의 여자친구라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강성훈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으나 직후 강성훈이 호텔방에서 촬영한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 A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 비춰 더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편 일요신문은 강성훈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으나 현재까지 불거진 논란에 대한 답변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강성훈은 대만 팬미팅 관련 사기 혐의 피소 외에도 지난해 4월 후니월드 이름으로 연 영상회에서 모금됐던 1억 원 상당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