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인적 네트워크 ‘백년도시위원회’ 운영 등 5대 시정목표·70개 공약 발표…“이전부터 진행해오던 사업” 비판도
그래서 김상호 하남시장의 취임 첫 일성은 “명품도시 하남·빛나는 하남 건설”을 위한 약속이었다. 시장 후보시절부터 하남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고민해 왔음을 자부하는 김상호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5대 시정목표·17대 시정전략·6개 분야 70개 공약”을 정리해 발표했다.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호 시장이 직접 밝힌 하남시의 민선7기 시정비전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빛나는 하남”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5대 시정 목표로는 ▲시민 참여로 만드는 혁신 하남 ▲삶과 꿈을 키우는 희망찬 하남 ▲역사와 레저문화로 즐거운 하남 ▲편리하고 세련된 명품 하남 ▲첨단과 연대의 공존 잘사는 하남을 설정했다. 그리고 세부계획으로써 ▲시민참여 및 시정혁신 ▲보건복지 ▲문화체육관광 ▲교육지원 ▲환경도시건설 ▲일자리창출산업경제의 6개 분야에서 70개 공약을 정리해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하남을 시민과 함께하는 투명한 행정, 원칙과 정의가 지켜지는 도시, 여유와 낭만이 있는 문화레저도시, 기업과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 사회적 약자가 행복하고 따뜻한 도시, 교통 문제·원도심 개발 등 원도심과 신도심이 골고루 발전하고 상생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투명하고 정의로운 시정 운영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시정 구현을 위해 ‘백년도시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백년도시위원회’는 하남시의 전 분야에 대한 주요정책 및 미래발전 구상을 시민과 함께 만들기 위한 정책 인적 네트워크로서 10월 현재 입법예고 중이며, 11월 조례제정 및 백년도시위원회 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인적 구성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2인을 포함한 50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하며, 위원장과 부위원장 1인은 위원 중에 호선하고, 부위원장 1인은 시장이 지명한다. 위원은 도시, 문화, 복지, 교육, 교통 등 관련분야 전문가, 시의원 및 시민이 참여하며 분과위원회는 사무처리 전문성 및 효율성 확보를 위해 기획조정위원회 등 6개 분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백년도시위원회’를 통해 하남시는 도시계획, 복지정책 등 정책사업 수립 시 의사결정 단계부터 시민 의견수렴을 통한 사업진행으로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상호 시장은 하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감일지구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하남감일지구에서는 4세기 중반에서 5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횡혈식 석실묘 52기, 부뚜막 모형토기, 직구단경호 등 한성백제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다수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발굴된 문화재를 보존하고 하남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상징으로써 역사공원 조성 및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역사공원은 2만 666㎡로 석실분 29기를 현지존치하며,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역사박물관은 1400㎡로 석실분 15기를 이전 복원하게 된다. 현재 LH공사에서 기본계획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륙을 호령했던 대(大) 제국 백제의 수도로서의 역사적 위상을 확립하고, 하남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해 미래발전의 원동력을 승화시킨다는 비전이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하남은 분명 행복하고 빛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빛나는 하남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호 시장과 하남시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큰 비판의 지점은 “공약의 상당 부분이 현 시장 취임 이전부터 추진돼 오던 계속 사업이거나 중앙정부 또는 도의 사업을 위임 받아 수행하는 것뿐이어서 실제 하남만의 발전 모델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상호 시장은 “공약사업의 대부분은 하남시가 추진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일각의 비판에 대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6개 분야 70개 공약 중 62건은 하남시가 추진하며, 기타 중앙정부 및 경기도 정책사업을 공약으로 추진하는 것은 4건뿐으로 무상교복 및 친환경급식, 청소년 학습지원 등 복지와 교육 분야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상호 시장이 자신감을 갖고 추진하는 만큼 시민참여 확대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약속이 어떻게 지켜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봉민 기자 ilyo22@ilyo.co.kr